저는 여자인데 여자가 불편해요

916529No.31982017.05.04 20:30

우선 저는

철저하게 저만의 공간을 분리해서
그 선을 넘어가면 남에게 피해가 가고 실례라고 생각해서 넘지 않았고
남이 넘어오는 것도 불편합니다.

음 어찌되었던 이런 성격 때문에 고민 공유를 하는 친구는 없고요. 웬만한 것은 혼자 처리하려고 합니다.
그냥 가볍게 노는 친구들은 많습니다.

여중 여고를 나왔고 거기에서 여자애들 비위를 잘못 건드리는 일이 많았고 돌려 말하기 등을 못해서
여자생활에서 은따를 당하는 일도 꽤 많았고요.
뒤에서 제 욕을 하는 것을 본 적도 있고
암튼 중고등학교때 남은 친구 거의 없어요.
저한테는 중고등학교가 지옥이였어요.

대학 가서는 남녀공학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때 남자애들의 노는 문화를 보고나니,
삐질일 없고 말 막해도 되고 술, 게임, 운동, 당구 등 다양하고 재미있게 노는 편한 남자애들에 비해서,
까페가서 재미없는 자기 친구 이야기나 하는 여자애들이 정말 너무 따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중 남자같이 쿨한 여자애들이랑은 좀 잘 맞았지만, 대부분의 여자애들이랑 놀면 너무 재미가 없어서 차라리 혼자 밥먹는게 낫다고 생각이 들어요.

제가 남자가 되고싶은 남성성이 있나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니면 친오빠가 있어서 남자문화가 익숙한 것도 같아요.

제가 여자애들 모임이 꺼려지는 가장 큰 이유는 할말이 있어도 못하는 것 때문 같아요.. 중고등학교때 하고 싶은 말 다 했다가 왕따가 되는 경험을 해서, 여자애들은 말을 듣기좋게 해야하는구나 라고 깨달아서, 만나면 가면쓰고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하게 됩니다.

반면 남자애들한테는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말도 좀 심하게 하는 편이라서 오히려 더 편해요.

여자애들끼리 모여서 피부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 자기 친구 이야기 등등.. 정말 그동안 만나봤던 여자애들 대부분 너무너무 재미가 없어서 그자리에 좀이 쑤셔서 못있을 정도였어요 ㅜㅜ

전 재미없는 상황에서 못맞추고 재미없는 표정으로 말도없이 티 팍팍 내고 있으니, 그 모임에서 점줌 약간 왕따 아닌 왕따가 되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반면에 그 여자애들끼리 있는 게 아니고 남자애라도 몇명 같이 놀면, 재미있고 즐거워요. 그 좀 말 막하고 서로 욕도 하고 거리낌없이 이야기하는 그 분위기가 좋아요.

이런 분 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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