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현재

604333No.32002017.05.04 21:39

오늘 퇴근길 언제나처럼 오늘 있던일을 생각해보며 내일 급한일을 생각하고 출근전 가볼곳을 생각하여 일 언제나 일생각. 그러다 문득 길가에 고인 물을 보고 갑자기 계곡을 가고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릴때 부모님따라 계곡에 갔던 생각이 나더군요.
그땐 계곡물에 시원해진 수박 참외 그리고 카스테라빵을 그렇게 좋아했었죠. 30년도 전 이겠네요.
아버지께서 늦게 취해서 사오신 종이봉투에 담긴 통닭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었죠. 밖에서 먼지투성이가 되도록 뛰어놀고 들어와 엉덩이 맞으며 혼나도 설탕뿌린 누룽지에 신나하던. 그당시 대부분 그랬듯 넉넉하지 못한 생활이었지만 내가 가진것에 만족하고 즐거워했었죠.
나이를 먹는다는것 어른이 된다는것은 어릴때의 소소한 행복들을 잊어가는것 같아요. 중년이 되어가는 지금 나는 아직 아이같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평범한 아저씨중 한명인것 같아요.
미래를 걱정하고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하고 정체기가오면 불안해하는. 즐기는 삶이 아닌 삶을 위한 삶.
그때부터였던것 같아요 30살때 멋있게 살아보자 마음먹고 밤새하던 게임을 끊고 친구도 멀리하며 공부에 매달린 후 9년간 엉망진창 제대로 되는것 없이 앞만보고 달려서 결국 원하는 바를 어느정도 이뤘지만. 그때 생각한 멋진 삶은 이런것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그때 생각했던 멋진 삶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가족과 풍요로운 인생을 즐기는 그런 삶이었죠. 그런데 삶의 상당 부분을 일이 차지해 버린것 같아요. 일을하고 일을 생각하고 그런 삶이 익숙해진 삶. 가정을 가지는것 조차 일 때문에 후순위로 밀려버린.
그렇다고 지금의 삶이 나쁘다 생각하진 않아요. 남들에게 인정받고 경제적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삶. 누구에겐 배부른 투정이죠. 맨정신인데 몸이 아파선지 어릴때 생각이 나며 감정적이 되네요.
어차피 내일되면 아침부터 부지런히 나가 평소의 삶으로 돌아가겠죠. 모두들 꿈이 뭐였나요? 아직도 그꿈을 간직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시나요? 꿈은 포기하는게 아니라 간직하는거래요. 그래서 꿈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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