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고당했습니다

862279No.55882017.08.01 03:05

꽤 오랜시간 공부해서 취업한 첫 회사
하고싶었던 일을 할 수 있고 너무 좋은 사람들과 친구같이 지내고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에서 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아침만 해도 평소처럼 출근해서 다음 월급 받으면 그래픽카드 하나 장만하겠다고 옆에 선배와 웃고 떠들었는데 갑작스럽게 회사 사정이 안좋아서 대부분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대표님이 그동안 사정이 안좋아도 직원들 월급은 밀리지 않고 꼬박 꼬박 챙겨주셔서 이정도로 어려운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갑자스러운 해고에 허탈하고
어디가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랑 같이 일 할 수 있을까 싶고...
막내아들 취업했다고 기뻐하던 부모님에게
해고당했다고 말씀 드리기가 아주 버거운 일이네요
명함이 나온지 꽤 됐는데 아직 부모님께는 명함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ㅎㅎ
처음 듣자마자는 무덤덤했는데
시간이 조금씩 지날 수 록
약간 좌절감도 들고 허탈하고..
한치앞도 예상 못하고 사는구나 싶고..
어렸을땐 어른이 되는게 즐거운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는 과정은 즐겁지만은 않네요ㅎㅎ
세상에 많은 어른들이 이런 날을 겪어왔을 생각을 하니까 새삼 존경심도 생기고 ㅎㅎ
뭐 그래요... ㅎㅎ
우울한 새벽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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