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드립에 울면서 알바때리치웟다는 글보다가

782273No.55952017.08.01 12:31

그 글보니 하나 떠오르네요...
그냥 실명제로할게요

진짜 강남역 4번출구 앞 ! 떡볶이랑 핫도그 파는 할머니!!
제가 태어나서 처음 싸운 어른임 ㅡㅡ

퇴근길에 배고파서 핫도그하나를 기분좋게 주문했습니다

핫도그를 데워주시더니 케챱을 뿌려주셧습니다.
그리고 한입 베어물었는데
완전 냉동된 상태 그대로인겁니다.
밖은 기름때문에 뜨거운데 안쪽 빵부터 소시지까지 꽝꽝얼어서
잘안깨물어질정도로 차갑고 딱딱햇어요
그래서 최대한 예의 갖추고 얘기드렷습니다.

저기... 이 핫도그가 안이 덜익어서 얼음처럼 차갑고 딱딱한데
어떡하죠..?

그랫더니..

그럴리가없는데! 하더니
케챱이 발려진그대로 + 제가 한입베어물어서
당연히 저의 침이 묻었겟지요?
그상태로 다시 기름에 집어넣으셧습니다.

흠...좀 죄송하더라구요...본의 아니게 저 기름 더럽힌거같기도하고..

또좀 기다렷는데
몇초 안데우시더니 다시 주시더라구요

케챱도 기름에 다 묻어서 씻겨 내려가버려서

죄송한데 케챱쫌 더 주실수있냐니깐

어의 없다는 표정을 합니다..

그리곤 한줄찍- 짜주시길래 감사합니다하고
또 한입베어물었는데
역시나 그대로 차가웠습니다.


전 못먹겠어서 밑에 쓰래기통에 뱉고

저 아직 차가운데요? 라고 물었고
할머니는 짜증을 내면서

아니 그럴리가 없잖아 ,

이럽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 안쪽에 보세요 다 얼음이에요
라고 말씀드리면서 핫도그를 건냈습니다

그랫더니

맨손으로 제 핫도그가 따뜻한지 안따뜻한지
주물럭거리곤
꼬챙이에서 핫도그를 뺴더니
떡볶이 국물 묻히면괜찮아
하면서
그 핫도그를 떡볶이에 넣는겁니다...

제가 2번 베어물고,
기름에 넣었다 뺏다하면서 케챱도 두번 바른 그 핫도그가
그대로 떡볶이에 들어갔습니다.

전 근데 떡볶이에 묻혀먹을 생각이 정말 하나도 없었습니다.
기분은 나빠질대로 나빠졋고,
그냥 환불해주세요. 라고햇습니다

그러자

아니 다 쳐먹어놓고 환불은 무슨 환불이야!
이럽니다;;;;

너무 당황해서 네?? 보는 앞에서 두번 베어문게 다잖아요!!

그리고 제가 밑에 쓰레기통에 핫도그 뱉어 논거 안보이세요?

라고 햇습니다

그러더니

젊은놈이 인생 그따구로 사는거 아니야 이놈아

랍니다...

....전진짜 벙쪗습니다.

내가 힘들게 일하고 퇴근하면서 핫도그 하나 사먹다가
인생그따구로 살지말란 이야기나 듣다니;;

그럼 전 그냥 1500원 할머니 드리고 와야하는건가요..?

저 사회초년생맞습니다
한달 월급 얼마 되지도 않는거 받아서 겨우겨우 혼자 서울에서
생활비 내면서 쪼금이나마 저축하며 살아가고있는데
아무리봐도 저 할머니가 저보다 더 벌었으면 더 벌었지
적게 벌지도 않을거같은데.
제가 할머니께 돈을 기부해야 맞는건가요?

저도 할말이없어서

할머니도 그렇게 장사하시면 안될거같아요
이런 핫도그를 누가 먹어요.

라고 햇습니다

하아 결국 돈은 다시 받았고, 돌아서 가는저에게

인생그렇게 살지말고 다시는 오지마! 라고 한번더 말씀하시더라구요
전 진짜 외할머니밑에서 큰 사람으로써
할머니들 정말 공경하고 어른들이니 대우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살던사람중 한명인데 이번일로인해 몇번이고 다시 생각해보게되네요.


그 글 댓글에도 적어놓긴햇는데
여기서 여러분들이랑 대화해보고싶어서요...
이쪽으로 옮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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