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어요. 가족 다 끊고 싶어요.

625133No.59082017.08.15 21:53

엄마 아빠...
사회에서 봤다면 진작에 고리를 끊었을거예요.
피라는 이유로 못끊고 온갖 스트레스에 살아가네요..
말도 안되는 이유에 억지에 간섭에.............

제 나이 내년이면 30...
오빠는 군대 제대하자마자 집 나갔네요.

오늘은 세탁기 썼다는 이유로 엄청난 욕 들었네요. 제 옷은 알아서 빨으라고 해서 옷 넣고 세탁기 돌리려는데 손빨래 하라네요. 제세탁기 아니라구요.. 왜 돈낭비하냐고 손으로 하래요. 세탁비 내놓던지 나가서 빨래방쓰래요.....

이건 진짜 일부분이구요... 억울하고 속상하고 치사하고 별의별 감정 다 들어요. 어서 나가고 싶어요. 어서 나가서 독립을해서 가난하던 아니던 직장만 잡히면 바로 나갈 거예요.

오늘 너무 서럽게 울었어요. 하루종일 계속 울기만했어요. ... 난 꿈이 큰데 자꾸 타박하고 나이 들먹이고 하니까 제가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요. 어차피 십년 지나고 사십되는데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 같고 서럽고 별의별 감정이 뒤섞여서 슬퍼요. 아무말이나 생각나는데로 이야기 중이예요. 주변에 아무도 없어요. 다들 나이 먹고 각기 자기가 중하다고 생각하는일하느라 바빠요. 친구도 별로 없고 새로 사귀고싶은데 사람들은 오래된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해요.

힘든일 있으면 털어놓을곳은 남자친구 밖에 없어요. 남자친구가 성격이 좋아서 옆에 있어주고 계속 괜찮다해주는데 너무 미안해요. 기댈곳이라곤 남자친구 밖에 없어서 너무 내가 짐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최대한 꾹 참아보고 있어요. 남자친구없어지면 전 진짜...생각도 하기싫어요.

저 29살이에요. 작년까지 호주에서 디자인일하다가 왔어요. 원하는 직장가기전에 학원에서 공부중이예요. 전 아직 건강하고 어리고 젊고 아직 하고싶은거 많고 여행하기 좋아하고 아직 난 제가 좋아요.

근데 왜 사람들은 제가 늙고 늦은사람으로 생각해요?

왜 이제 다 끝난것처럼 마지막 결혼이라는끈을 잡으라고 소리치고 닥달해요? 점점 내가 늦은것같고 늙은것 같아요. 내가 싫어져요. 하고 싶은 것도 못해요. 시간이 틱톡틱톡 지나가서 무서워요. 잠도 잘 안와요. 오늘 시간이 너무아까워요. 이번년에만 6개 자격증 시험 치뤘어요. 또 2개 더 딸거예요.. 그러다가 갑자기 이런생각이 들어요. 어차피 난 곧 늙을사람인데 도전해서 뭘해요? 난 누구예요?나 많이 늙은사람이에요?나 아직 인형 껴안고 자야 잠이 오는 철없는 사람이에요. 아직 지혜도없고 아직 배우고싶은게 많은 사람이예요.

결혼은 왜하는거예요? 나랑 잘 맞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게 결혼이예요? 아니면 부모님들 친인척들에게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 뽐내는게 결혼이예요?

전 아직 어려요. 아직 아이갖으면 안되요. 결혼도 책임감있고 성숙해졌을때 하는건데 전 아니예요. 아직 너무나 멀었어요.

감정이 격해져서 이것저것 두서없이 막 글을 적은점 이해해줘요. 쓰면서 서럽게 울고 났더니 마음이 좀나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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