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난 씹재수 없는 놈 캬캬캬

963066No.59272017.08.16 14:26

LA 여행 중에..
아 사실 십재수가 지금 제 윗침대에 누워있습니다
발로 까고 싶네요 ㅎㅎ
호스텔에서 4일째 숙박중인데
3일간 지낸 유럽친구들은 귀국하고
오늘 한국인 한분, 한놈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갑자기
"아 저는 동국대에 다니고 있고 이번에 좋은 성적으로
졸업해서 장학금 받고 교수님이랑 같이 왔어요"
하길래 "아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본인 학창시절에 새벽 2시까지 이렇게 저렇게
공부하고 오답노트를 만들고 뭐했고 계속 떠들길래 (음? 느낌 안좋다 거리를 두자)마음 먹고 저 혼자 하루 여행 계획 세우고 있는데 옆에 와서 "해외 여행 처음이세요? " 묻더군요.
그래서 "얼마 전까지 어학연수 했었습니다" 하니깐 갑자기 본격적으로 무시하는듯이 "대학 잘 못나오고 취업 안되면 어학연수로 공부하다가 거기서 취업하거나 이민하더라구요, 일본애들 많죠? 영어공부 안하고 놀다가 오는 애들 많던데, 일본여자 만나셨어요?" 이렇게 지껄이는데 순간 개빡친거 꾹 눌렀네요.
아무리 못난 한국인이 많다고 해도 이렇게 정말 드라마에 나올법한 밥맛 없는 놈을 만난건 처음이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놈의 폰에 카카오 보이스톡이 걸려오는데 "어? 장 교수님?" 혼자 십크게 떠들면서 전화 받더니 "옙! 하하 네 교수님 10분 뒤에 뵙겠습니다. 네~에!" 아주 연극을 하더군요.
교수랑 오면 보통 좋은 호텔에서 묵던데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참고, 기분좋게 산타 모니카 구경하고 맛난 게튀김 먹고 자전거도 타고 세상에서 젤 행복한 모습으로 숙소에 왔더니, 놈이 술을 마시며 여친과 통화를 하고 있는데 얼마나 가오를 잡는지 가오가이거인줄 알았네요. 그러는데 "자기야 OO가 어학연수 했다 그랬나? 걔 지금 뭐 한대? .....ㅋㅋㅋㅋ 그치? 돈 아깝고 시간 아까워" 이러더군요.
그런데 이놈은 뭔가 저를 의식해서 기분 나쁘게 하려고 말한게 아니라 그냥 눈치가 없고 주변의식 못하는 가오가이거라는 느낌을 받아서 빡치려다가 그냥 참고
"어 저한테 한 소리 아니죠??"라며 농담조로 크게 웃고 넘겼습니다. 아 학교 자랑은 정말 징그럽게도 하는데 여친이 그걸 받아주는 것도 웃기고~
그러다 조금 전에 옆침대 호주분이 들어와서
"저 친구 왜 흥분해 있어?" 묻길래
"자기 학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어"했더니
"둘 다 어느 대학 다니고 있어?" 물어보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정~말 가슴에 손 얹고 그 누구에게도 나는 어느대학 나왔다 자랑한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더 잘난학교 차고 넘치고, 학벌이 어떻든 미친놈처럼 똑똑하거나 철학적 사유가 깊은 친구나 동생을 많이 봤고, 아버지 사업을 통해 교만은 패망의 선봉임을 피부로 배웠습니다. 그런데 방금 전, 저도 모르게 루이 암스트롱처럼 크게 외쳤네요 .
"Korea!! university"
아 지금 생각하면 저 또한 유치함에 민망하지만, 제 가슴 깊으 곳에 민트 맛 멘토스가 녹아드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해리가 "오 나 그 학교 들어봤어! 너 엄청 똑똑하구나!" 해주는데, 가슴 속에 있던 민트 멘토스에 시원한 사이다가 들어오면서 그것들이 사정없이 터지기 시작하는데..정말 4일간 머리 안 감다가 헤드앤숄더로 머리 감은 느낌 귓싸대기 때릴 정도의 상쾌함.
그리고 놈이 전화하다 뒤돌아서 저를 한번 보고 벙~하다가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렸을 때 겸손하게 180도 돌아가는 놈의 대갈통의 회전력에서 느껴지는 그 짜릿함!
아 정말 공부는 어떻게 하는거라고 가르치던 놈의 어깨의 뻣뻣한 승모근만 생각하면 스~름끼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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