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들어가기 싫어요..

265139No.61232017.08.24 22:34

회사에 있을 때가 더 편하다는 것을 느낀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 갔을때 누군가 나를 기다려 준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반대로, 먼저 들어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너무나 크게 느껴집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있다가 지방으로 근무지를 바꾸면서 나를 구속하여 좀 더 일에 집중하고 더 공부해서 다시 올라가자고 마음 먹고 결단한 일이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외로워요..

퇴근이 싫을 정도로 사람들과 차라리 있고 싶습니다.
퇴근이.. 집이 가기 싫다니 웃기죠..ㅋㅋ

맛난거나 먹어보자 그렇게 좋아한 치킨에 맥주 사서 집에 들어와서 먹다보면 이 치킨이.. 이렇게 답답한 맛이였는지.. 뭔지 모를 숨막힘과 먹먹함... 공허함에 못 먹겠습니다.

저도 모르게 다이어트 되어서 좋은점이 있네요.ㅎ

도시의 차소리는 풀벌레 소리로 오후 8시 즈음이면 빛은 거의 사라지고 제 핸드폰 모니터에서 새어나오는 빛으로 거리를 채우자 했지만 부족하고.. 방 불을 모두 켜 빛이 가득하게 만든 집은 더 슬프게 하네요.

너무 외롭습니다..ㅎ
너무너무.. 외로워요...

하늘이 너무 너무 이쁘구요.
공기도 너무 좋구요.
일하는 사람들은 좋구요.
일에 대한 스트레스 마저 없구요.
돈도 서울에 비하면 훨씬 더 많이 주구요.
출퇴근 전혀 눈치 안 봐도 되구요.
출퇴근 집에가는 길에 이리치이며 저리치이며 가지 않아 되요.

그런데.. 저는 행복하지가 않아요..
그냥 누구라도 전화해서 붙잡고 펑펑 울고 싶어요.

어떻게 얻은 직장인데..
경력을 쌓아서.. 얼른 서울 갈거에요.

잘 할수 있을거라 다짐하는데..
오늘도 무너져서 눈물로 꾹꾹 눌러 담아요.

제 몫까지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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