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계십니까?

198029No.61712017.08.28 02:43

"잘지내냐? 연애같은건 하냐?"
"요새 만나는 사람은 있니?"
안부인사로 연애를 묻고
가요차트에는 언제나 사랑에 관한이야기가 자리를 차지하며
심지어 뉴스에서는 머나먼곳의 모르는 사람의 연애를 축하해준다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둘 연애를 하고 좋았던 이야기, 나빳던 이야기를 나누며 너도 연애해보라고 권하지만 나는 예전부터 그랬다. "연애,사랑 그런게 꼭 필요한거야?"

내가 독신주의를 제창한건 아주 어려서 부터였다. 부모님은 나이가 들어서 주변의 성화로 선을 통해 결혼을 하셨다. 분명 결혼을 결정내리는 순간,두사람에게 사랑이란것은 존재하였을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랑에도 불구하고 여러 시대적 상황하에 두사람은 내가 미취학아동일때 헤어졌다.
그 기억이 사랑이란것을 불신하는 첫 기억일것이다

사랑에 관해 검색해보면 사랑은 위대하고 시작이며 끝이고 그것이 없으면 안될것같이 이야기한다. "아무도 사랑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다. 사랑이란 우리의 생명과 같이 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다. - F.M.뮐러"
사랑이 이렇게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라면 우리는 왜 이렇게 사랑에 관해 질문하고 연애하는 방법에 대해 질문을 하고 나는 왜 이런 글을 쓰고 있을까?

나 역시 한때 사랑이란게 있는가 싶었던 적이 있다.
이성과 같이 있는것은 분명 좋은 점도있었다. 나를 이해해주고 서로 기댈수있으며 사람들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덜어주었다. 그러나 이것은 가족의 부재를 메우고 이해해주는 사람을 얻고자하는 것에 불과하지않은가라는 생각이들었고 얼마가지 않아 헤어졌다.

나는 어려서 사랑을 믿지 않았지만 사랑을 하는 사람의 행복을 부러워 했다. 사랑을 하는것이 행복은 아니지만 제대로 해보지 못한 사랑을 신포도 마냥 지레짐작하는 여우가 되고싶지는 않다. 그래서 겪어본 사랑은 남들이 이야기하는 사랑과 달랐다. 내가 먹은 포도는 시었지만 다른
포도는 달지않을까? 그렇다 나는 사랑을 아직 믿지 않지만 사랑을 해보고 싶다.

사랑,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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