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차였으면 그 사람은 포기해야할까요..(고구마 주의)

158771No.68602017.10.03 17:48

32모쏠 남자에요. 3살 연하인 직장후배를 짝사랑하는 중인데.. 제가 지금 희망을 가져도 되는지 아니면

포기해야하는지 판단이 잘 안서서.. 연애경험자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글 썼습니다..

모쏠이다보니 다소 고구마가 첨가됐을수 있는 점 양해부탁드려요 ㅠ

그 아이를 처음 알게된건 2016년 1월에 신입으로 처음들어오면서였어요. 제 이상형에 가까운 여자라

첫눈에 반했지만 과가 달라서 별로 접점이 없기도 했고 부담스러워할까봐

막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는 못했어요.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거나 가볍게 도와주는 정도..?

그러다가 회사에 큰일이 터져서 우연히 TF팀으로 같이 근무하게 되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그 아이가 신규인데 막중한 책임이 주어지니 너무 힘들어해서 이것저것 행동으로 많이 챙겨줬었어요.

일하는 법을 가르쳐준다던지, 종종 맛난거를 사준다던지, 생일선물 챙겨준다던지..

근데 제가 외모가 별로 좋은편은 아니에요 ; 그래서 스스로 자신감이 없어서 망설였다가

더는 감정을 숨기기가 힘들어서 그해 12월에 고백했었어요.

잠깐 시간내서 직접 얘기하고 싶었지만 일이 계속 바쁘다보니 매일같이 밤늦게 끝나고 해서

영 타이밍을 잡기 힘들더라고요 ; 그 와중에 시간은 계속 가고...

그래서 제 마음을 손편지로 쓰고 걔가 좋아하는 인형을 사서 퇴근하는 길에 같이 줬어요.

편지 내용은 '그동안 계속 좋아했었다. 최근 너무 힘들어하는걸 보니 마음이 아팠다. 이제는 곁에서

지켜주고 싶다.' 식으로 썼었어요..(분량은 A4지로 3장정도 채운것 같애요)

그걸 전해주고 나서 이틀인가 있으니까 그 애한테서 카톡이 왔어요.(원문 그대로 적을게요)

"선배님.. 대답이 너무 늦은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저 선배님이 너무 잘해주셔서 친절한거에

익숙해져버린건지.. 제가 선배님을 오해하게 만든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저.. 선배님을 선배이자 동료로

생각했을 뿐 그 이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ㅠ 죄송해요 ㅠ 앞으로도 좋은 직장동료로 지냈으면

좋겠어요 ㅠ"

예전에 고백을 거절당했을 때 매달리는건 무조건 마이너스란 글을 본적이 있어서

두말 않고 깨끗이 받아들였어요.

답장은 '솔직히 얘기해줘서 고맙다. 네 마음은 잘 알았다. 그래도 고백한거 후회하진 않는다.

앞으로도 여태껏 하던대로 잘 지내보자.' 식으로 해줬어요..

그러고나서 10개월쯤 된 지금, 그냥 마음 비우고 가끔씩 만나서 밥 먹으러 가거나

어디 놀러가거나 하면서 서로 좋아하는게 비슷한걸 알게 됐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제 생일을 챙겨주기도 하고 가끔씩 선톡도 해주고 그랬어요.

그러다보니 마음을 접었었는데 혹시 희망을 가져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변 사람들말로는 따로 만나는 남자도 없다고 하고 스스로 자기는 남자들이 별로 좋아할

타입이 아니라고 시무룩해하고 있다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가감없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감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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