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다되던 우리할머니

124651No.125162018.07.02 12:47

할머니 처녀적부터 생선팔아서 5남매 키우고 뒷바라지하느라 엄청 고생했어요
나이드셔서까지 돈모으신다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장사하시고 올해 설까지도 대목보셧어요 저는 결혼할생각이 없는데 저한테 맨날 결혼얘기만 하셔서 맘아프고 짜증나서 뵈러가도 금방 나오기 일수였엇어요 이제 몸이좀 힘들다고 장사 이모한테 넘기고 당신은 좀 쉬시겟다고 올해 3월에 장사 쉬니까 바로 폐암4기 진단 받으셧어요

저희엄마대신 저 결혼하는거 꼭보고가신다더니 오늘 돌아가셧네요
엄마가 돌아가신후 저한텐 외가의 중심이던 할머니가 돌아가시니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전 어렷을적에 외가에 많이지내서 외가를 편애하는쪽이었거든요...

이렇게 엄마의 기억도 조금씩 지워지는거같고 그나마 시장가면 할머니랑 이모 보는턱에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대신하곤 했는데..
할머니 쌩고생만하다가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시니까 억울하기까지하네요... 여러분 행복하실수 있을때 행복하세요... 우리 할머니처럼 악착같이 모으려고만 하지말구요..
할머니 우리엄마랑 하늘에서 무사히 만났으면 좋겟어요

그냥 어따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어서...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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