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평생 무릎꿇고 있어야 한다

526966No.135682018.08.22 14:47

형이 신입생 때 같은과 여자에게 고백했다. 간단히 둘이 있을 때 해야하는데 형은 일단 저지르고 보는 사람이다. 좋았다. 저돌적이다. 좋았다.

1학년 교양, 절대평가라 신입생들이 거의 다 들어서 한 강의실에 약 500명정도 있는 교양 시간이 있었다. 형 거기서 그냥 스케치북에 글 써서 고백했다. 좋았다. 러브 액츄얼리 따라했다. 좋았다.

근데 형이랑 결혼할 사람이 형이랑 동갑인데 그 자리에 있었다더라. 그리고 기억을 하더라. 공개고백 이라면서 친구들이랑 그 자리에서 호들갑 떨었다더라.

다 끝난줄 알았는데 어제 형 여자친구가

"내가 그 자리에 있었는데 다른 여자에게 고백을 했어?"

하더니 목을 조르더라.

이제 청소, 요리, 설거지 앞으로 십년간 혼자해야 할 것 같다. 좋았다. 이번 기회에 천직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좋았다.

동생들은 함부로 일단 저지르지마라. 형 12년전 4월에 저지른 일 때문에 평생 노예가 되었다. 좋았다. 자조섞인 혼잣말 좋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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