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

227587No.148292018.11.05 15:18

아주 긴 터널을 지나고 있었어.
칠흑처럼 어두워서 코 앞조차 보이지 않았던 그때,
저 멀리서 미세하게 불빛이 보이더라고.
난 행여라도 그 빛을 놓칠까 달려갔어.
그런데 알고보니까 그 빛은 그냥 반딧불이였더라고.
처음엔 허탈했지 낙담하기도 했고.
그런데 그거 알아?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그런 빛이였지만 난 그걸 쫓아 달려갈 힘을 낼 수 있었어.

어둠 속에 빠진 사람이 보인다면, 손을 내밀어줘.
설령 그 손이 작고 보잘 것 없는 반딧불이여도, 그 사람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힘을 내게 해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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