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떨때 제일 불효하고 있다는 생각 드세요?

587686No.172672019.03.04 19:10

어릴때부터 돈걱정없이 과외며 해외여행이며 다녔고
서울 4년제 대학나와서 많은 분들이 아는 회사에 다닙니다.
그래봤자 월급 300초반입니다.
성과급이 가끔 크게나오긴 부서 바이 부서라 하지만 딱히 크진않아요.

입사준비할때쯤 부모님 사업이 크게 무너졌고
상가며 땅이며 집이며 다팔아서 막아봤지만 결국 잘 안됐어요.
지금도 몇십억 빚을 지고도 신의를 저버리면 안된다며 파산 안하시고 빚 갚으며 사업을 어찌저찌 지속하며 살고 계세요. 너무 자랑스러운 부모입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힘이 듭니다.

입사 하자마부터 2년정도 월 150씩 집에 생활비 드렸고
다행히도 학자금 대출은 없었네요.
2년차에 크게 돈이 필요하셔서 3천만원 신용대출 해드렸습니다.
그뒤에
회사가 멀어져 월세 자취하게 되면서도 1년 조금 넘게 생활비는 백만원씩 계속 드렸습니다.

6백..5백씩 조금씩 계속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면
그만하시라고.. 하면서도 드리곤 했습니다.
어림계산하니 적진 않네요.. 처음부터 모으질 못했으니 당연히 보증금이 없어 1000에 70 월세살아요

이제 저도 시집가고 싶고 돈도 모으고 싶어서 한번 독하게 끊고
보너스받은거 다부어서 이제는 얼추 빚은 다 정리됐고
이젠 결혼도 하고싶은데

방금 전화가와서 5백만 더 빌려줄 수 없냐고 하시더군요..근데 저 치킨먹고싶어서..ㅠㅠ 치킨시켰는데..ㅠㅠ 제가 너무 불효녀같아요.. 근데 저도 살아야겟는데 부모님 정말 힘드신거 다아는데..
오백 저키울땐 아무것도 아니었을텐데
저는 오백이 오천만원처럼 소중해요..
그래놓고는 이만원짜리 치킨 시켜먹는 제가 너무 바보같기도해요
지옷은 십만원어치 사면서
부모님 정말 급전은 못빌려드린다고 쓴소리하고
겉으로만 효도하는 것 같아서 너무 자신이 소름끼칩니다

너무 눈물이나요
남들은 제가 잘난집딸에 매일 웃으며다니는 활기찬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속이 이렇게 썩은 아이인걸 알고 저랑 결혼해 줄 사람은 있을까요.. 지금도 지결혼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년이라 부모님께 너무 죄송합니다.. 이 사이에서 저를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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