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궁금한 게 있어요.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슬퍼서 눈물이 납니까?
아니면 눈물이 흐르니까 지금 내가 슬픈 감정이다라고 생각합니까?

전자라면 앞으로도 난처한 경우 생길 수 있고 정신건강 생각해서라도 심리치료 받으셨으면 좋겠는데, 후자라면 그냥 눈물 닦고 마시면 될 것 같아요. 남들한텐 그냥 눈물이 나는 거지 맘이 안좋은 게 아니다라고 설명하시면 되죠.

제 친구는 무서우면 눈물을 질질 흘리는데 저도 가끔 볼 때마다 참 신기하거든요. 25년쯤 된 친군데 그게 진짜 오들오들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무서운 소재? 예를 들어 귀신 얘길 하거나 공포 영화를 보거나 다른 사람이 위협을 받았던 얘기를 듣거나 끔찍한 사건사고 등등... 그친구가 스스로 공포를 느꼈다라고 할 수는 없다고 봐요. 그친구도 어릴땐 진짜 우는 사람처럼... 울면서 대화를 했는데 지금은 그냥 대화에 영향이 1도 없고 평소랑 똑같이 밀 계속하면서 눈물만 닦아내요.

그리고 저는 더 희한한 게 오줌이나 똥을 참거나 쌀 때 눈물을 질질 흘립니다. 줄줄 턱으로 흘러서 뚝뚝 떨어져요. 저는 한참 클 때까지도 이게 희한한 건지도 몰랐어요. 남들한테 싸는 거 보여줄 일이 없으니까요. 남들도 간혹 그러는 줄 알았죠. 곧 마흔인데 진짜 나만 이런다는 걸 안 지 몇 년 안됐어요.
그리고 어릴때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서 저도 누군가 큰 소리를 내거나 뭔가 떨어지고 부서지는 소리가 나면 공포를 느껴서 엄청 위축되긴 해요. 천둥소리는 정말 무서워하고요. 울지는 않지만.

잘 생각해보세요. 몸이 기억하는 습관은 아닌지.
어떤 사람이든 누구나 남한테 이해받지 못할 구석이 있는거니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스트레스는 정말 정말 아니예요.

그러면 님이 남들한테 잘 설명하셔야겠네여. 오해안하게... 고함치면 눈물이 난다고..

트라우마가있으신가요..?
저도 그런 유사상황시 울거든요 전 트라우마가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