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일기

316670No.217512019.09.15 02:59

나는 내 속 마음을 아는사람에게 말하거나 인터넷에 쓰지도 않는다. 내 무저갱같은 허한 속을 말했다가는 어떤반응이 나올지 너무도 뻔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새벽은 익명성에 숨어 조금은 써보고 싶어졌다. 아마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쓰면 혹시 이 공허함의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감에...
길지않은 나의 인생을 두 단어로 표현하면 '우울감', '무력감' 이다. 이 두 개는 기억이 있는 시점부터 항상 함께였었다. 어째서 순수했었을 어린시절에도 저것들과 함께였는지 나도 모른다. 그저 나고 태어나기를 월래 이런 사람이다 라고 할 수 밖에.
이 정도만 말하면 우울증으로 금방이라도 자살할 것 같은 사람으로 생각 할 것 이다. 하지만 난 아직 자살 할 생각이 없다. 현재도, 꽤 먼 미래에도. 그렇다면 자살시도는 없었는가? 확실한 시도는 해분적 없지만 죽어볼까 생각하고 행동을 해본적은 두 번이 있다. 놀랍게도 두 번 중 한 번은 초등학교 저학년 혹은 유치원생 때 였고 또 한 번은 중학교 쯤이었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죽으려했다니 불우한 가정환경이나 학대를 받고 살아왔나? 오해 할 수 있지만 심지어 그것도 아니다. 부유한 환경은 아니지만 나름 자가있고 자차있는 형편에 학대도 당연히 없었다. 남들과 비교해서 보면 지극히 평범하었다.
그렇다면 나의 우울감, 무기력감, 둘에 파생되서 함께오는 자기혐오는 대체 어디에서 원인이 되어 생겨 나를 이리 옭아매는가? 나도 모르겠다. 원인이라도 알면 뭐라도 해보겠지만, 이런 글까지 쓰며 내 과거를 되돌아 봐도 모르겠다. 이것들로 인해 생긴 안좋은 기억들은 있지만, 그것은 결과지 절대 원인이 아니다. 난 이유없이 생긴 바닥없는 구멍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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