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으른데...

588863No.226532019.11.05 13:08

제가 얼마나 게으르냐면 이십대부터 평생 일하는게 너무 싫은거에요. 그래서 고민을 엄청 했는데 태생이 부자 아니면 답이 안나오는 거에요. 그래서 공부를 더 해봤어요. 그러면 뭔가 답이 나올까. 그래서 좋은데 취직도 해봤어요. 그래도 답이 안나오는 거에요. 그래서 그만두고 기술을 배워봤어요. 그래도 답이 안나오는 거에요. 이건뭐 더 힘들어. 그래 내가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자. 그래서 창업을 했어요. 그랬더니 이건뭐 일이 더 많아졌어요. 그래서 사람을 더 구했어요. 그랬더니 좀 편해지더라고요. 그래 내가 일을 전혀 안할수는 없구나 대신 빡시게 벌어서 오십에 은퇴를 하겠다 목표를 잡았어요. 그러면 어떻게 돈을 더 벌까 고민하니 많이 팔아야한다. 그래 품질을 올리자. 그랬더니 매출이 엄청 오르는거에요. 그런데 직원들이 힘든지 생산성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급여를 올리고 성과급을 올려서 힘들어도 일을 할수 밖에 없게 만들었어요. 그래도 제가 할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고민하다 자율근무를 시작했어요. 스스로 알아서 일하게 한거죠. 처음엔 미쳐서 일주씩 안나오는 직원도 있었어요. 그런데 초과 근무수당을 분단위로 지급하고 월근속 수당을 주기 시작했어요. 그러니 확실히 결근이 줄고 생산성은 더 올라갔지만 저는 더욱 편해졌죠. 이젠 하루 두세시간 일하나? 그리고도 이젠 오십에 은퇴가 꿈이 아닌게 되었어요. 진짜 오십되면 회사 팔던가 위탁운영을 하던가 저는 은퇴하고 놀거에요. 사람들은 제가 농담하는 줄 알아요. 저는 진심으로 진지한데. 일하기 진짜 싫어요. 매일 일하기 싫어서 조금이라도 일을 줄여볼까 고민을 하는데 일을 짧게 하려면 일을 더 빡시게해야하는 아이러니한 방법밖에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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