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다...

453753No.234342019.12.10 19:17

그런데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론 모르지만 아마 내년 상반기에 같이 옷을 벗게 되리라.

내가 과장으로 입사했을당시에도 근무했으니 족히 20년은 넘었을 그

그 친구는 참 기가 약했다.

기획실 처장으로 잔실수가 없고 아주 먼 미래까지 고민하며 진중하게 일하는 사람이었다.

준비해온 방대한 자료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지루하게 한 이유로 줄 잘 섰던 이들은 그에게 쫑크를 줬다.

나는 어짜피 저들에게 적의 수장 같은거였으니 비웃어도 상관없다만 처장은 원리원칙대로 처리했단 이유만으로 공공의 적이 되었다.

그나 나나 이제는 끈 떨어진 연... 어디로 날아가도 신경쓸 사람도 이상히 여길 것도 없다.

그들의 무례는 이미 일상인듯 터벅 터벅 돌아가는 처장이 눈에 걸렸다.

"다들 몰라도 저는 압니다. 처장님 어떻게 일하셧는지..어떤분인지"

항상 아무 감정도 없이 무료하게 데이터를 읇어대던, 무지한 자들의 무례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던 처장님이 갑자기 손을 덮썩 잡고 눈물을 흘리셧다.

이미 모든것이 정해진 선거, 영전으로 느닷없이 찾아온 높으신 분의 위세가 대단했다.

평생 신념을 지키며 조직을 이끌어 오신분을 지키고 싶었지만 너도 나도 모두 그럴 수 없다는걸 알았다.

선거비용조차 내부예산으로 결제처리하라는 어디서부터 온건지 모르는 명령에 아무도 반박조차 못하고 쉬쉬했다.

나는 사안의 급박함에 결제하지만 재고해줄것을 요청한다는 사소한 반항과 함께 올려보냈었다.

내가 키우던 젊은 직원은 부정선거에 대해 잘못된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해 해임당했다. 그리 조심하라 일렀건만.

사무실에 이런저런 상패 등을 상자에 넣었다. 난생 처음 무언가를 바닥에 던져보았다.

빠직 소리를 내며 메달이 나무패에서 튕겨져 나갔다.

근속 메달.. 금은 죄가 없지 애들엄마한테 금방에 팔아 맛있는거나 먹자 해야겠다. 메달만 주머니에 대충 넣고 메달이 박혀있던 나무패는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하아 오래도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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