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초등학교 친구가 있어요

869382No.256692020.04.05 04:23

초등학교 때 송애리 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천방지축이고 밝은 아주 명랑한 아이였거든요.
목소리가 예쁘고 노래를 정말 잘 부르던 친구였죠. 아마 쭉 같은 반이였나, 3학년 땐가 언젠가 갑자기 분위기가 조용해지고 기운이 없어 보였어요.. 그리고 얼마 안있어서 전학을 가게 되었다고 너무 갑작스레 작별 인사를 하는데 그 때도 애리는 많이 아파 보였거든요. 제가 괜히 심술궃은 장난을 걸어 보았는데도 평소와 너무 다르게 한 번 씨익 웃어 보이더라구요.. 원래는 때리려고 달려들거나 소리를 크게 질렀을 텐데...그 모습에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 땐 인지하지 못했지만 그 친구를 걱정했었죠. 그렇게 그 친구는 전학을 갔고 그 뒤로는 아직 아무도 소식을 모르더라구요.. 가끔씩 그 시절을 떠올리면 애리는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동요를 불러요. 목소리가 기억이 나거든요. 시간이 많이 지나서 벌써 삼십대 초중반을 향하고 있네요. 어딘가에서 정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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