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아직 살만하네요

912748No.265212020.05.19 14:00

ㅠㅠ 어제 저녁쯤 독서실에서 집가려고 나왔는데 비가 우박처럼 대차게 내리더라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택시를 잡으려고 했지만 택시도 안잡힐 뿐더러 주변에 편의점도 없고 결정적으로 돈이 하나도 없어서 걸어서 30분 걸리는 집까지 비맞으면서 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머리길이가 허리까지 오는 정도인데
비맞으니 무거워서 더욱 힘이 안나고
그냥 다 포기한채로 쫄딱 젖은채로 10분정도 걸어가고 있었는데
신호등 대기하는 중에 어떤 여성분이 갑자기 우산을 씌워주셨습니다ㅠㅠ
제가 ㅇㅡㅇ?????? 이런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감기걸린다면서 집이 어디냐고 묻더니
그럼 저기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타고 환승하면 조금밖에 안걸어가도 되는데 버스 탈 생각 없냐고 얘기해주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버스비도 없었으므로
저기 앞에까지만 데려다주시면 택시 불러서 갈게요
라고 말했습니다
여성분이 잠시 생각하시더니 저를 편의점으로 데려가
우산을 하나 사주면서 버스비와 함께 택시비 비싼데 버스타고 가라고 하시면서 자긴 저쪽으로 가야해서 가보겠다며 사라지셨습니다
6500원씩이나 하는 우산에 버스비 3천원까지 거의 만원 가까운 돈을 처음보는 사람한테 쓰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대로 비 맞았으면 감기 걸렸을텐데 덕분에 집에 빨리 들어가서 쉬고 약간에 오한빼고는 몸이 멀쩡합니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네요
아무튼 정말 감사했습니다..... 복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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