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술마신다고 하면..

103373No.267642020.06.01 22:04

오래 사귀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술마시면 저는 집에가서 연락만 해라 주의였어요. 그정도로 몇시에 들어가는지 누구랑 노는지 크게 터치 안했어요.
집에가서 연락안하고 몇시에 귀가했는지 거짓말도 했고 회사여자들이랑 새벽까지 마시는거 그냥 넘어간적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노래방 업소도 가더군요.

그 이후로 이남자를 못끊은게 호구같지만
술마시면 본인이 정한 통금시간에 저희집에와서 잤고
만나는 사람 얼굴 까진 아니더라도 음식과 손까지 보이게 사진도 찍고 전화도 잘 받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남자친구는 여전히 노력하고있고 약속도 많이 줄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건 남자친구가 약속이 없을때만이네요.
저는 집에서 밤늦게까지 일하는데 밖에서 술마시고 꼭 내가 사진 안보내냐고 말해야지 그때 보내는것 같고
왜 갑자기 남자친구가 술마신다고 말한 순간부터
시간이 안가고 너무 괴로울까요.

결혼을 했던 안했던 상대를 믿고
내 할일을 해야하는데 그게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예전엔 남자친구가 약속 있다고 하면
구애 안받고 게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제는 남친 신경 안쓰고 시간이 제발 빨리 가줬으면 좋겠어서 억지로 게임을 합니다. 그런데 재미가 없어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 공기의 적막함까지 느껴집니다.

차라리 아무 신경 안쓰게 혼자이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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