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먹으면 헤어지자는 남친

125627No.273722020.07.02 08:31

본인은 주사인걸 인정하기 싫어하지만
제가 볼 땐 무조건 주사에요.

방금 전까지 저랑 사랑 나누고 사랑한다 결혼하면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도
술 먹고 뭐 하나 자기 기분에 거슬리는거 있음
빈정 팍 상해서는 꼬투리 잡고 시비걸기 시작이거든요.

그러다 끝은 결국 가지고 있던 물건 내팽겨치고
훽 뒤돌아서 집 가고는 헤어지자 타령.

첨엔 진짜인줄 알고 붙잡았구요
몇 번 겪으니까 어느 정도는 주사인거 알겠는데
다음날 해결하기가 더 막막해서 가는거 붙잡고 설득했었어요.

어제도 꽃 선물 들고 왔다가
술 처먹고 시비 걸어서 싸우다가 꽃을 패대기치더니
뒤돌아서 가더라고요?
근데 뒤 돌아서 가자마자 카톡으로 그만하자 어쩌고 난리 쳐놓더니
커플 사진 프사 내리고 인스타에서 사진 다 내리고
(이것도 한 두번 아니에요. 그 술 먹은 정신에 이건 또 죽어라 내리는게 진심 바보같고 찌질하고... 삭제가 아니고 숨겨놨다가 화해하면 다시 올리는 식)
그러고는 전화 네다섯통 하는데 그냥 안 받았어요.

내가 엄마도 아니고...
그 동안은 실수겠거니 하거나 나도 잘못한게 있겠거니
하고 넘어갔는데요.
어제는 제가 정말 단 하나도 실수한게 없고
설령 실수한다 하더라도 지인들 모임에서 늘 여친 버리고 먼저 가버리는 꼬라지가 더는 못 견디겠어요.

마음은 후련한데 한편으로는 또 찝찝하네요 ㅎㅎ
저 잘했다고 토닥토닥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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