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소모

529335No.277492020.07.19 22:08

안녕하세요. 코로나 때문에 발령만 3번째 받고 있는 카페 매니저 입니다 ㅜㅜ

처음 입사 한 매장은 제가 들어 가고 일주일도 안 되서 적자로 인해 매장폐점이 결정 되어 2주 반 정도 일과 교육을 병행 하다가 다른 지점으로 발령이 났어요.

두번째 발령 지점은 백화점에 신규매장으로 입점 한 곳이였는데
매니저인 저 혼자만 발령이 나서 점장님 없이 모든 체계를 저 혼자 만들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본사에서 인력을 지원 해 주겠다며 뽑아준 후임 매니저는
카페 경험도 없고 사회 생활 경험도 별로 없는 22살 남자직원 이였어요....

매니저로 뽑아 놓고 점장급 업무를 시켜서 평일은 11시간, 주말은 12시간 일을 하게 되었고 휴무날에도 일을 시키는 본사 때문에 너무 힘들었었어요.
추가수당도 안 주었고, 매니저 임금을 주면서 일은 점장일을 시켰구요..
관리자 경험이 전혀 없는 후임매니저는 매니저로써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 해 저 혼자 관리자 역할을 이어 나갈 수 밖에 없었고 알바생처럼 일 하면서 저랑 똑같은 월급을 받아 간다는 거에 대한 상대적박탈감도 많이 느꼈어요..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인해 매출이 계속 해서 저조해 지고 매장이 가맹점으로 팔려 가면서 저는 또 발령 난지 3개월 만에 다른 매장으로 발령이 나게 됩니다..

세번째 발령 지점은 사내카페였어요. 매장이 오래 된 곳이였는데
다 체계가 잡혀 있는 매장이라 전 매장보다는 힘들지 않을 거 같았어요.
점장님도 있는 매장이라서 다행히 저는 매니저로서의 역할만 하면 될 거 같아서
일이 조금이라도 줄어 들겠구나 했는데 점장님이 일을 그만두시로 예정 된 곳이였어요.. 저는 또 매니저이면서 점장 일을 하게 된 거죠.... 하아..

여기저기 매장을 3번이나 옮겨 다니다 보니 감정소모가 장난 아니더라구요..
음료뽑고 위생관리 하는 건 뭐 당연한 거고 관리자로서 힘든게 매출, 그리고 사람관리거든요... 새로운 일 터에 가게 되면 그곳 사람들이랑 익숙해 져야 하고
업무 스타일도 서로 대화를 통해 맞춰가야 하는데 여기서 오는 감정소비, 기싸움(?) 등이 있잖아요.. 이걸 짧은 기간 안에 세번이나 하게 되니까 그냥 아무도 만나기 싫고, 말도 하기 싫고... 너무 무기력해 지네요.....

그냥.. 너무 지쳐버린 거 같아요..여러가지로...

네.. 그냥 하소연 하고 싶었어요... 너무 힘들다고 .. 지쳐버렸다고.. 그럼에도 돈은 벌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현실이 미워서...

개드립 여러분들은 행복하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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