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 친구분 중에
환갑 넘으신 총각이 있는데
바닷가에 사시면서 낙지잡고, 낚시하고
외로우면 친구들 불러다 술드시고 그런 분 계십니다.
그냥 그렇게 별 욕심없이 사세요.

지금당장 님 사정이 괴롭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은
님이 굉장히 사회성이 있고, 야망도 있어서
작금의 상황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바라는 거
아닐까요?

솔직히 배움이 별거입니까?
요즘은 야간학교 출석만 해도 졸업장 주는 데는
수두룩해요. 굳이 검정고시 안봐도.

그리고 진정한 배움은 학교보다는
제대로 된 책 한 권, 삶의 깨달음에서 온다고 봅니다.

그저 고시원비 내고, 라면먹고 술먹고
퍼져있기 보다는
도서관 가서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어보세요.
제가 님 비하하는 게 아니라
저도 그런 삶을 살아봤기 때문이예요.
오히려 현재에 불만이 있으면서도
꾸역꾸역 살아가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저같으면 그저 안주하며 생각없이 살았거나,
삶을 마감했을텐데요.

불만이 있는 것도,
다 삶의 추진력이 됩디다.
어떤 방향으로 에너지를 쏟느냐가
삶의 기로를 정하는 거죠.

부디 님에게 유익이 되고
올바른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다른 사람의 형편이 좀 더 나아보인다고 해서
내가 그 사람들 대신해서 살 수 있는 것 아니고,
그 사람들도 나에게 어찌할 수 없는 거예요.
눈에 보이는 남의 형편 집어치우고
지금은 자신에게 집중하고
무얼 할 수 있는지 점검하셨으면 합니다.

어떤색기가 무슨 자랑을 늘어놓으며
잔소리를 했는지 모르지만
그거 다 개소리라는 거 아시잖아요.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고 했어요 힘내세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