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이지만 돈 지원을 해주시는 아빠

699072No.288022020.09.10 19:39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여자이고 수도권 4년제 미대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공부를 못했고 이것 때문에 아빠와 다툼이 심했습니다.
아빠한테 많이 맞았고 저도 많이 대들었어요.
아빠는 성인남자였고 힘의 차이가 크다보니 일방적으로 많이 맞았어요. 그냥 툭툭 때리는 수준이 아니라 구석으로 몰아서 밟고 손에 닿는대로 후려치시고 일부러 허벅지 안쪽같은 연약한 살 위주로 때리셨어요. 너 같은 돌대가리는 말로는 안된다면서
거의 맞으면서 학창시절을 보낸 것 같아요

아빠의 힘은 집에서 막강했어요. 아빠는 돈을 잘 벌어왔거든요. 외벌이셨고 생활비는 아빠가 관리하셨어요 . 저희가 말을 안 들을 때마다 생활비를 안 주거나 생활비를 깎으셨어요
멍청한 애한테는 투자할 가치가 없다며 고3미술입시학원비를 대주지 않으셨고 소식을 들으신 외할머니께서 내주셨습니다

요즘 저는 아빠가 용서가 안되서 너무 힘듭니다. 저를 심하게 때리시기는 했지만 대학등록금도 주시고 자취비용도 대주십니다. (대학을 붙고나서 절 좀 인정해주신 것 같아요) 이런 걸보면 좋은 아빠인데 자꾸 아빠한테 맞았던 기억들이 저를 자꾸 괴롭힙니다.

엄마도 아빠가 널 때린 건 맞지만 과거일이니 잊으라고만 하십니다. 아빠가 엄마를 엄청 무시하는데 엄마는 아빠한테 잘하십니다. 너도 그만 아빠를 용서하래요. 그치만 저는 아빠를 용서가 잘 안돼요 그 폭력들이 절 너무너무 힘들게 해요..
엄마는 아빠가 좋은 사람이라고 하시고 이것 때문에 엄마랑 도 다투고..아빠한테 끌려갈때마다 엄마한테 도와달라했지만 한번도 도와주지 않은 엄마한테 받은 상처도 큰데 자꾸 아빠 편을 들고 ..
그냥 미안했다고 하면 되는데..자기가 언제 널 그렇게 때렸나며 모른 척하십니다

아빠와는 한번도 길게 얘기해본 적이 없어요 제가 무슨말만 해도 멍청한년이라고 구박하고 손이 올라오니까 말을 꺼내기도 무섭더라고요

주변에서는 자꾸 아빠처럼 돈 잘 버는 사람이 어딨나며 아빠가 나이도 많고 그래서그런다며 너가 숙이고 들어가래요.이게 맞는 거죠? 아빠는 폭력적이셔도 지원을 해주시니까요..

그냥 울적해져서 글 한번 올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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