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갑자기 생각난 군대썰.

983877No.300512020.11.13 12:57

ㅎㅇ 본인은 11년도 9월 군번임.
본인 군생활 중 어떤 놈 탈영한거 생각나서 썰 풀어봄.
참고로 우리 부대는 5사단이고, 연천군 동막골에 위치해있음.

먼저 간략하게 주변 지형 먼저 설명을 하자면,
연천읍내에서 큰길로 철원쪽으로 가다보면, 동막골 유원지로 들어가는 길이
있는데, 거기서 대략 차로 1시간정도 들어가면 195라는 신막사가 나옴.
물론 우리 부대는 그런 좋은 시설을 갖추지 못했음.
거기서 우회전해서 10분 정도 들어가면 ㅈ구막사가 나옴.

암튼 일단 탈영하면 도로로는 절대 갈수가 없음.
가다보면 나오는 부대만 3~4개가 됨.
그리고 멧돼지 엄청나게,나옴.
멧돼지 진심 레토나만함.
날씨는 얼마나 지랄맞은지, 철원이나 인제, GOP에서 근무하는 아저씨들도,
우리부대와서 세상 이렇게 춥고, 이렇게 더운 곳 못봤다함.
특히 여름에 홍수나서 195 신막사로 대피함. ㅡㅡ

암튼 도로로는 갈수없고, 서쪽이나 동쪽으로 가면, 우리가 아는 오뚜기던가 백골이던가 하는 그런 부대들이 그냥 쫙 깔림. 북으로가면? 월북이고.

지형은 대충 이럼. 꿈과 희망이 없음.
나뭇잎 색깔 변하는거보고 군생활 가늠함.
할머니도 안다님.
그런 상태에서 막사는 답도 없음.
한 방에 70명씩 자는데, 2개 생활관으로 이루어져 있음.
관물대는 나무관물대임. 일개장이라고, 옷 걸어두는 목욕탕 나무 캐비닛 같은게 중간중간 있음.

암튼 각설하고, 본인이 한창 분대장달고, 김정일 뒤지고, 일이 좀 풀릴려던 찰나였음.
우리 부대에 신교대부터 관심병사 하나가 전입옴.
걔는 잘때도 상체를 들고, 머리를 까딱까딱할 정도로 틱장애 비슷한것도 가지고 있었는데, 분대장들이 돌아가면서 24시간 밀착 감시를 하고 있었음.
똥쌀때도 따라다닐 정도였는데, 어느날 다른 분대장이 걔를 케어하다가, 너무 샤워를 못해서 급하게 샤워를 한다하고, 그 관심병사를 티비를 보고있던 우리 분대장들한테 맡겨두고 후다닥 샤워하러 나감.
그리고 채 10분도 안되서 돌아왔는데,
관심병사 사라짐. 어디갔냐고 막 소리지르는데, 아니 방금까지 분명 옆에 있었음. 귀신이 곡할 노릇도 아니고, 얘가 갑자기 사라짐.
후다닥 온 포대를 다 뒤짐. 하지만 보이지 않았고, 우리는 얼른 개구리로 환복하고, 포대장한테 이 사실을 알림.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포대장이 대대장한테 보고했고, 대대장 명령으로 온 부대를 이잡듯 뒤짐. 하지만 보이지 않았고, ㅈ됐음을 인지한 대대장은, 진급이고 나발이고, 상급부대에 탈영병 발생했다고 알림.
결국 주변의 모든 부대들이 각기 한 방향을 두고 일자로 쫙 퍼져서 산을 조금씩 오르기 시작함.
우리도 우리부대에서 북쪽 산을 향해서 일자로 서서 꼬챙이로 바닥 찌르면서 수색함.
헬기도 떳고, 열화상 카메라도 뜸.
그리고 특공대도 옴.
근데 걔들이 셰퍼드 두 마리를 데리고 왔는데, 무슨 개가 사람만함.
그리고 능선을 따라 셰퍼드가 막 뛰는데... 특공대 아저씨가 같은 속도로 옆에서 계속 뛰어감. 놀랄 노자였음.

근데 정상에 다다를 때까지 걔를 못찾음.
그때 백골쪽에서 막 함성소리가 들림.
그때가 한겨울이었음. 춥기도 오지게 추웠는데, 먼 함성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백골 미친것들이 한겨울에 웃통까고, 얼굴에 해골 위장한 다음에, 백골! 백골! 이 ㅈㄹ하면서 산을 오르고 있었음.

완전 소련군이었음.

와 미친놈들이네... 하고 있을 찰나..
잡았습니다!! 하는 소리가 산 아래에서 들림.
우리가 방금까지 쓸고간 곳이었음.
그래서 전 부대원들이 후다닥 산을 내려갔음.

거기에는 당시 우리부대 소위? 였나 중위였나. 하이간 헬창 장교가 있었는데,
그 옆에 탈영한 관심병사가 얼굴이 피떡이되서 무릎을 꿇고 있었음.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음.
탈영을 했고, 도로로는 안될거라 판단한 관심병사는, 북쪽 산을 오르기 시작함.
힘들어서 돌아가려는 찰나.
저 밑에서 우리,부대원들이 쌍욕을 하면서 올라오는게 보임.
안되겠다 싶어서 길을 오르는데, 동쪽에서 함성소리가 들려서 보니, 백골 미친것들이 잡아먹을 기세로 뛰어오는게 보임.
저것들한테 잡히면 정말 죽겠다 싶어서, 그냥 옆에 돌덩어리에 몸을 숨김.
수풀로 가려서 다행히 우리가 지나갔고, 부대로 내려오려던 도즁,
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어서 늦게 올라온 헬창 장교한테 걸림.
관심병사는 헬창장교가 지를 못본줄 알고, 지나가면 몰래 부대로 돌아가려고 근처에 숨음.
하지만 헬창장교는 그놈을 봤고, 천천히 모른체 그놈 근처로 옴.
그때 그 놈이 기침을 했고, 헬창장교는 군화발로 그놈 안면을 때림.
그놈이 도망가려고하자, 그놈을 복날 개패듯 패버림.
그렇게 탈영병은 육군교도소로 갔고, 우리 부대는 평화를 되찾음.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써봄ㅋ
실화임. 100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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