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서로 마주보고 걸어오면 몸 틀어주는게 예의 아닌가요..

674142No.303422020.11.26 08:55

길도 좁은데 서로 반대방향에서 걸어오는거면
서로가 90도, 아니 30도라도 틀어주는게 예의아닌가요............


몸을 틀어주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키며 몸무게며 덩치며 근육량이며 성에서부터 당연히 차이가 나는건데 만약 부딪히면 몸을 틀지않아 부딪히는 상대방은 자신이 무조건 손해인데 도대체가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어요.....


27년을 살아오며 상대가 안비켜도 제가 벽에 바짝 붙어가며 길을 터주면서 살아왔어요.
벽쪽으로 몸을 틀어 비켜주면서 손이며 팔꿈치며 가방이며 핸드폰이며 손목시계, 지갑이 시멘트벽에 많이도 긁히곤 했어요.
내가 배려만 안했더라도 내 물건들을 지킬 수 있는 거였는데.
내 배려로 인해서 내 물건과 내 마음에만 상처가 남았어요.
이제 작년부터는 싫증이 나더라구요 사람에대한 싫증이 나요.




오늘 방금 지하철역사내 좁은통로에서 마주 오는 사람이 있었어요.
몸을 30도 틀어서 상대방이 트나 안트나 간을 봤어요.
역시나.
무슨 배짱인지 눈을 똑바로 뜨고 보면서도 몸은 조금도 틀지 않더군요.
자기가 굳이 몸을 틀지않아도 상대가 '배려'를 해줄 것을 너무도 '당연히' 아나봐요.
배려 해줄 맘이 사라졌어요.
저는 다시 그 짧은 순간에 몸을 원상태로 되돌렸어요.
역시나.
부딪혔어요.
키도 크고 몸무게도 무겁고 덩치도 크고 근육량도 상대보다 많은 저는 끄떡없었어요.
모든 신체적 능력에서 상대보다 뛰어난데다 부딪힐 것을 '예상'하고 '대비'까지 했으니까요.
하지만 상대는, 모든 신체적 능력도 딸리는데다 부딪힐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나봐요.
여태까지 얼나나 배려만 받는 편한 삶을 살아온거야...
휘청청청청 몇 걸음을 휘청거리며 중심 잡더니 나를 노려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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