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계산적인가요

913095No.306802020.12.09 20:05

오늘 남편하고 싸웠는데 싸우다 보니
계산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네요

남편이 엄청 효잡니다
남편은 내가 시어머니께 엄청 잘하길 바라지만
내가 워낙 무뚝뚝한 스타일이라
한다고 해도 성에 차질 않나봐요

그래도 나름대로 전화도 드리고
찾아뵙고 하면서
도리는 다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걸로 싸웠네요

싸운 내용은,

다음 주에 한 번 시댁 가자고 하길래 알았다하고
달력을 보니 다담주가 어머님 생신이네요.
그럼 그냥 다담주에 가자고 했더니
그렇게 가기싫냐고 싸움이 난거죠.

저는 단순하게 뭐하러 2주연속
먼길가냐싶어서 한 소리지만
남편이 기분 나쁠 수 있다고 이해하고
짧게 생각한 내가 사과하려던 찰나에
내가 친정에 하는 거 반만 해봐!라고 소리치네요

그 순간 계산이 머리에 돌아갔어요
아무것도 해 준게 없는 시댁이랑
지금도 계속 챙겨주는 친정이랑 같나?하고요

지금도 한 달에 2~3번은 택배를 보내주고
만나면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용돈도 주시고
집 할 때 큰 돈 주시고
앞으로 줄 재산도 많은 친정에 비해
시댁은 우리가 용돈 매달 드리고 있고
지금까지 뭐 받은게 없어요
시댁이 우리집 반이라도 해줬어?라고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 삼켰습니다;

내가 계산적인 사람이라고 한 번도 생각안해봤어요
결혼할 때 다들 손해라고 말리는거
사랑에 손해가 어딨냐그랬는데
그런 말들 다 머리에 새기고 있었나봐요

내가 억울한건 내가 시댁에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어요.
받은 만큼 할거란 생각은 하지도 않았는데
남편이 자기가 친정에 잘하지 않냐고 비교하니까 괜히 이런 생각이 드네요..

내 모습에 소름이 끼치면서도
내 말이 맞지않냐고 남에게 동의를 구하고 싶은 마음이 참..뭐라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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