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울었어요 주책맞게

711511No.306952020.12.10 13:24

점심 식사를 하고 회사에 들어오는데

어떤 남루한 옷을 입은 50대 후반 60대 초반 어머니께서 김밥집 앞을 서성이고 계셨어요. 커피 마시면서 오다가 저 멀리서부터 봤는데 가진 돈을 꺼내어 계산하시더니 고개를 푹 숙이시고 들어갈까말까 갈등을 하시더라고요.

잠시 멈춰서 봤어요.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자식 챙겨주시는건지 아니면 뭘 파시는건지 바리바리 싸서 힘들게 움직이시더니 다시 고개를 숙이고 옆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려고 하시더라고요.

어디서 그런 마음이 생긴걸까요. 그냥 뛰어가서 생전 처음보는 어머니께 김밥먹자고...여기 맛있다고 말씀드리고 현금 2만원을 드렸어요.

그리고 바로 나와서 사람 안보는 곳에서 펑펑 을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냥 모르겠어요. 어머니께서 고맙다고 잡으시는 손이 차가워서였던 것 같아요. 집에 계신 엄마가 생각나서였던 것 같아요.

그냥 김밥 드신 어머니의 하루가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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