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분위기 못느껴본지 오래된것같아요

455346No.310862020.12.25 17:16

30대 중반 막 접어든 결혼 10년차 직딩 유부에요

물론 요샌 코로나라 느낄래야 느끼기 힘들겠지만

생각해보면 한 5년전쯤부터 크리스마스가 크리스마스가 아니었던 느낌이에요

캐롤도 길거리에서 듣기 힘들고

크리스마스 장식도 교회근처 아니면 그냥 대충 반짝이 전구나 달아놓는데 그거야 평상시 네온사인 간판에서도 많이 보던 거고

애 선물 고르느라 바쁘긴 한데... 결혼하고나선 원체 선물이나 돈 챙기는게 일상이잖아요 친쳑 선물이니 가족 선물 명절 남 결혼식 등등

몇년전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릴지도 궁금하고

남편이랑 뭐할까 영화 뭐볼까 뭐먹을까 계획도 세우고 다른사람 기뻐할거 생각하면서 선물도 준비하고 그랬는데

바쁘게 살다가 문득 오늘 생각해보니까 뭐 아무것도 감흥이 없네요..

남편은 원래 로맨틱한 사람이라서 어제 케이크도 사오고 크리스마스 장식도 하고 선물도 많이 준비해놨더라구요 오늘은 스테이크도 구워준다 그러고

근데 전 왜이렇게 그냥 피곤하고 여느 휴일같고 그러죠ㅠ

남편한테 무지 고맙고 그런데 제 자신이 체력도 기분도 안따라주니까 더 미안하고 미안한 기분 드는것마저도 짜증나고 그러네요..

물론 앞에서는 즐거운듯이 행동하고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감사하다고 했는데 사실 제 마음속에선 제가 80살된 할머니가 된거같은 기분만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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