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엄청 변했어요

990041No.314842021.01.12 15:51

결혼한지 몇년 됐고 신혼 시즌은 이미 한참 지났는데

연애때랑 신혼때는 좀 특이할정도로 쿨했어요

남사친이랑 둘이 밥을먹든 술을먹든 심지어 영화를 본다고 해도 다녀오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리고 친구랑 논다고 하면 성별관계없이 새벽에 집간다고 해도 만사 ok 에 전 틈틈이 연락하는데도 칼답은 오는데 내용은 그냥 재밌게놀아라 노는데 카톡하면 분위기 깨는거 아니냐 이러고 먼저 잠들고...

그렇다고 저를 뭐 안좋아하거나 이런게 아니라 거의 저한테 인생을 바쳤다 싶을정도로 잘해주고 그랬는데 유독 질투라는 유전자가 실종됐나 싶을 정도로 질투를 안해서 제가 너무 서운해했었거든요

한번은 저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생겼었는데도 저보고 그사람 불쌍하니까 데이트 한번정도 해줘라 이렇게 농담을 해서 대판 싸운적도 있었어요.

무슨 아가페적인 사랑도 아니고 어떻게 질투를 이렇게 안하냐고 막 우니까 남편이 저한테 한 말이 넌 다른사람이랑 양다리 걸치거나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거라고 너에대한 믿음이 워낙 강해서 그렇다고 그랬거든요. 남하고 데이트를 해도 맘이 안변할걸 안다나(물론 저렇게 말한다고 진짜 남하고 데이트한다거나 그러진 않았지만요)

그런데 신혼 지나고나서부터 점점 변하더니

지금은 회사에 또래 남자가 있다고만 해도 은근 신경써요

전 예전이랑 딱히 변한것도 없고 애정표현은 예전보다도 더 많이 하고 그러는데도 일적으로 연락이라도 오면 누구냐고 묻고.. 회식때 이동할때마다 카톡해달라고 하고 늦으면 전화오고 저 들어올때까지 잠도 안자고 ㅋㅋㅋㅋㅋ

친구들이랑 약속있어서 만난다고 하면 나갈때부터 빨리오라고 애교부리고 ㅋㅋㅋㅋ 조금 늦기라도 하면 삐지려고 그래요. 저 결혼한후에 만나는 친구는 다 여자거나 남사친이라도 여자친구들이랑 함께 보거든요 근데도.....

어떻게보면 제가 바라던대로 된건데 ㅋㅋㅋ 진짜 질투유전자가 없었던거같은 사람이 저러니까 너무 신기해서 무슨 계기로 변했냐니까 자기도 모르겠대요 ㅎㅎ 저에대한 믿음은 절대 안변했는데 세상도 흉흉하고 제 주위에 있는 남자들을 믿을수가 없다며..(참고로 주위에 남자=단순 직장동료들)

좋긴 한데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ㅎㅎ 견혼하고 바로 변한것도 아니고 3년간은 원래랑 비슷했는데.. 딴사람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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