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째 기묘한 사이...

359875No.318262021.01.27 23:59

정말 제가 먼저 사적으로 말걸지 않았으면 절대 안친해졌을게 분명하고

그사람이 정말 뜬금없이 저녁 먹자고 말 안했으면 그냥 친분 정도만 있었을거같은데 지금 밑도끝도없는 거의 가족같은 친구사이가 돼있어요

중간에 서로 선 넘을뻔 한적도 있긴 했는데 왠지 서로 그건 아니다 싶었던건지

완전하게 친구사이이긴 한데 좀 기묘하네요

남들이 보면 썸타는 것 같을 정도로 둘이서만 붙어다니고 다른 친구 생길라치면 묘하게 질투같은 감정이 생기긴 하는데 그냥 그게 끝이고

둘이서 얘기하는것도 뭐 미묘한 기류같은게 생길만한 얘기도 전혀 아닌데 또 늦게까지 같이 떠드는건 좋아요. 새벽까지 얘기해도 모자라서 내일 또 얘기하자고 인사하고 피곤해하면서 다음날 또 그래요.

한번 그사람이랑 서로 마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해본적이 있었는데 둘다 이성적인 관계로는 생각해본적이 없지만 그냥 진짜 남매같이 의지가 되고 가끔 소리지르고 욕하면서 싸워도 그냥 화해는 해야될거같고 멀어지기는 싫다는게 공통 의견이었거든요

뭔가 이상한 사이인거같아요. 애정은 애정인데 남녀간의 애정이 아닌 진짜 그냥 굉장히 친밀한 사이에요. 이렇게 유지가 되면 좋긴 할텐데 친구라 하기에도 뭔가 애매하고 썸은 확실히 아닌 상태로 몇년째인게 좋으면서도 딱히 뭐라고 정의된 사이는 아니라 이 상태가 깨질까봐 불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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