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계산방식에 참 고맙네요

570616No.319062021.01.31 15:04

할머니가 한달전에 돌아가셨어요

제가 중학생 시절 문득 떠오른게 1년에 할머니댁에 가는게 명절 두 번, 그리고 두 세 달마다 한 번씩 1년에 총 5번 밖에 안가더라구요(친가 외가 합해도 10번 내외)

그리고는 계산해봤죠 할머니들 나이가 65, 80인데 앞으로 30년, 20년도 못보겠구나

대학생되고 취직하면 더 못 볼텐데 앞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 볼 날이 100번씩도 남지않았구나

100이라는 숫자가 참 보잘 것 없이 느껴지더라구요
같은 반에 싫어하는 애는 1년에도 매일 200일을 넘게 봐야하는데.

사촌형누나들은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바쁘다, 친구를 만난다는 핑계로 평소에는 물론 설추석 명절에도 할머니댁에 잘오지를 않았어요

반대로 저는 친구약속을 바로 전날에 취소하더라도(미안하다고 다음에 밥산다고하고), 학원보강을 못가더라도 할머니댁 방문을 우선시했어요. 갈 기회만 있으면 갔어요

중학생 때로부터 20년이 지나, 재작년부터 외할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차례로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에서 흔히들 하는 수많은 후회들 중에서 자주 못뵈어 죄송하다는 마음은 들지않아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사촌형누나들은 코로나로 13개월이 넘게 양로병원에서 면회는 커녕 할머니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으니까 이제와서 애가 탔는가 보더라구요. 평소에도 13개월 넘게 안봤으면서 이제와서 후회가 되는지.

결론은 밖에 나와사시는 분들 앞으로 엄마, 할머니 만날 날이 몇 번남았나 한 번 생각해보시고 자주 찾아뵙고, 만났을 때 더 잘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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