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못생긴 편이었는데 그걸 모르고 20대를 지나왔다는게 아쉬워요

337147No.319572021.02.02 23:56

좀 잘난척하는거 같죠?

그냥 완전 솔직히 말할테니까 비위상했다면 죄송해요

저희 부모님이 진짜 외모평가에 박했거든요 ㅎㅎ 좀만 살붙어도 정상체중이어도 돼지같다고 하고 너는 70점 80점짜리 외모라는 말 하고.. 좀 많이 쪘을땐 두달동안 두부만 먹이고 그랬어요

누가 제 외모 칭찬한적이 있었는데 그거 집에와서 얘기하면 입발린소리라고 하고 그정도까진 아니다 그랬거든요

그래서 제가 진짜 못생긴줄 알고 살았어요.

대학교 가서 기숙사 살기 시작한 다음에 아는 남사친도 많아지고 남친도 꽤 많이 사겼는데 그냥 제가 성격이 괜찮은줄 알았거든요 ㅋㅋ 외모도 나쁘지 않다는건 전혀 몰라서 내가 이렇게 못생겼는데도 좋아해주는걸 항상 신기하게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주변에서 예쁘다고 하면 진짜 그냥 할말없어서 그런거거나 뭐 잘보일거 있어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한번 제가 못생겼다는 인식이 박혀서 그런지 거울을 볼때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뭐 못난 구석은 없다는걸 알면서도 어쨌든 난 못생겼어 라고 계속 생각했어요 거울로 내가 보는 외모랑 남이보는 외모랑 계속 완전 다를거라고 생각해서 거울을 못믿고 항상 남이볼땐 어디가 이상할까 계속 생각했거든요

근데 30대 막 접어들었을 때 어떤 남사친이랑 외모 얘기를 어쩌다 하게됐는데

걔가 못생긴 애들을 못생기면 성격도 나쁘다면서 자꾸 까길래 나는 성격 얼마나 나쁜거냐고 장난삼아 물어봤는데 갑자기 화를 내더라구요

일부러 그러는거냐고 너정도면 완전 연예인급은 아니어도 일반인중엔 꽤 이쁜편인데 항상 못생긴척하는 말 한다면서 일부러 그러는건지 아닌지 답정너같은거냐고 짜증난다고....

아직도 약간 의심은 들지만 그래도 못생긴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은 좀 확신이 들더라구요

그 이후로 20대때도 제가 못생긴건 아니라는 자신감같은걸 좀 갖고 살았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ㅎㅎㅎ 웃기죠

이런 생각을 자꾸 하는게 한심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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