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시이모 사이 중재..

107365No.327032021.03.09 22:35

원래 시이모님(남편의 이모)네와 저희가 엄청 친했어요

시이모님 아들들(남편한텐 외사촌)이랑도 친구보다 더 자주 만나고

저도 직계 시댁은 이런저런 일때문에 싫지만 시이모님은 저희 갈때마다 친정 친척들보다 더 반갑게 맞아주시고 진짜 조카 대하듯이 하셔서 저 혼자도 이모댁에 놀러갈 정도로 친했어요. 저희나 이모나 전부 술꾼이라 매번 같이 술자리도 하구요.

사건의 발단은 어느날, 남편이랑 저랑 같이 이모댁에 놀러가서 술마시는 중이었어요

평소에 안주거리 없으면 매번 이모가 밥이며 찌개며 다 차려주시느라 고생하셔서 그날 안주는 다 저희가 사갔어요.

술마시는 중에 남편이 저보고 좀 빨리 마시는거같다고 물 먹으면서 천천히 마시라고 걱정을 했어요.

근데 이모가 장난끼도 많으시고 술자리에서 다같이 맘껏 마시고 취하는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 걱정하는 남편한테 "ㅇㅇ이(저) 오늘 술 좀 마시게 잔소리좀 하지마~ 그만해~" 이러다가

"에이 ㅇㅇ이 마시는 물 아깝다! 이모가 내일 마셔야되는데!!" 이러면서 장난으로 저한테 물을 못마시게 했거든요.

그러니까 갑자기 남편이 짜증난다고 방으로 들어가서 안나오더니 다음날 아침일찍 화난상태 그대로 내려오고는 몇개월 지난 지금까지도 전혀 풀 생각이 없어요

이모나 저나 남편이 왜 짜증나고 화났는지 이렇게까지 끌 일인지 전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고

제가 왜 그렇게까지 화난거냐고 물었더니 저한테 물 못마시게 하는게 괜히 저한테 물 아까워하면서 심술부리는거같았다고만 해요. 정작 당사자인 저는 단순 장난으로 받아들였는데 말이죠..

이모는 서운해하면서 계속 놀러오라고 놀러오라고 하시는데 남편한테 말하면 아예 말을 못들은척 해버리고

이상하게 저만 난처해져서 곤란하네요.. 개인적으로도 이모가 좋아서 혼자 놀러간다고는 했는데 진짜 혼자 가면 남편이 더 삐지진 않을지..

결혼전엔 시댁 친척이랑 남편 사이를 중재하게 될줄 꿈에도 몰랐는데 ㅎㅎ

혹시 진짜로 왜 남편이 화났는지 이 글 보고 아시는 분 있을까요? 제가 뭔가 속마음을 몰라주는건지.. 평소에 작은걸로 화내거나 삐지는 스타일도 아닌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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