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호구 입니다.

231130No.336412021.04.26 23:41

남들 눈치보며 정말 착하게 살았습니다

학생때 괴롭힘 당하는 친구가 있으면, 내가 대신 맞아주며 그 앞에 방패 역할을 했었어요

혼자있더라도 이건 잘못된 행동, 생각이야 하면 안돼
차가 없는 한적한 도로에서도 무단횡단조차 하지 않았고 남들이 그저 버리는 껌종이, 침, 비닐쓰레기등
함부로 하지 않았어요

불의가 있는 곳이라면 당당히 나서서 소리쳤어요
우리가 듣는 귀는 두개고,내 의견을 말하는 입은 하나일뿐 이란 말도 너무 와닿아 남의 말도 열심히
들으며 살았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걸 퍼 부어 주며, 행할수 있는 최선을 다 해 주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피곤한 인생을 살고 있어요

이렇게 어연 29년을 살아왔는데 ...
돌아보니 남는게 없네요
남은건 빚과 날 이용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들과 직장 동료 날 믿지만 존중해주지 않는 가족들

호구 인생이라면 정말 맞는거같아요
차라리 못된 얘기보단 눈감고 너의 편이 되어주는 호구가 되주자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이젠 정말 지쳐요
이 세상에는 내가 집에 들어왔을때 꼬리 흔들어주는 우리 강아지 말고 내 편이 없는거 같이 느껴져요
독한 마음을 먹으려 해도 잘 안되는거 같아요
마음이 약해 얼마 못가는거같아요

정말 지쳐요
남은게 없으니 마음을 다시 잡기가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앞으로

뻔한 위로라도 내가 정말 잘 못 살아온게 아니다 라는 말이 너무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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