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존재

467959No.348912021.06.30 00:24

부모의 존재...어릴적 없는 형편에 그래도 부모존재를 느꼈었지만 수시로 찾아오는 가정불화와 불안, 아빠의 잦은 음주와 언어폭력 우중충한 학교생활로 성인이 될때까지 그 긴 시간 나는 부모라는 존재를 타인의 존재만큼 벽을 쌓았다. 아빠손에 자라 이제와서 엄마집에 왔지만
내게 잘해줄려는 엄마의 행동은 나에겐 너무 불편하고 낯선 존재다.
있을때 잘하라는데..그런 글을 보면 혼란스럽다...나는 부모보다 이런 세상속에 무책임하게 던져진 나 자신이 가여워 나만 바라보며 살고싶은데
그 사이로 부모의 존재가 들어오니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그냥 원래 그랬던 삶처럼 나는 나 혼자가 편하다...이기적이게도 나는 날챙겨주던 사람의 부재가 다가오면 느낄 심적 고통을 감당하고 싶지 않다. 사랑받고 자란 평범한 삶이라면 그런 고통도 으례 삶의 일부분으로
감내할 수 있겠지만, 홀로 삶을 힘겹게 버텨온 내게 반평생 없다 주어진 부모의 존재 의미에 부재를 겪어 슬픔에 빠진다면, 그런일까지 감내하는건 내게는 너무 가혹한것같다. 그러니 차라리 날 내비러 뒀으면 좋겠다. 나는 그게 마음이 편하다

그럼에도 내게 "부모에게 잘하라" 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받고 자란 평범한 삶의 사람들이 그저 나 대신에 화목하길 바란다
내게 부모란 없어도 그만인 삶이다. 어차피 그리 살아왔고 앞으로도 꿋꿋하게 살아갈 사람이다. 궃은살이 박힌 발을 애써 연약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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