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의존증.

210800No.356742021.08.12 23:29

저희 아빠는 가게를 하시는데, 저녁에 문닫고 들어올때면 늘 눈이 반쯤 감겨있어요. 식당도 아니고 일반 판매업인데 손님들이 혹여라도 볼까봐 걱정돼요.. 언제부터 술을 마시는건지 알 길도 없고.. 너무 손님이 없다고 문 일찌감치 닫고 마시는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이래저래 지금 상황이 힘든건 알겠는데 자꾸 그걸 술 마실 핑계로 삼는게 너무 속상해요. 가족끼리 맨정신으로 머리맞대고 으쌰으쌰 해도 모자란 판에, 아빠가 자꾸 술을 마시고 들어오니까 일단 기분이 팍 상해요. 평소에 즐겁게 마실만한 자리여도 아빠가 마신다고 하면 갑자기 정뚝떨이라고 할까요.. 좀 그래요 ㅠ

원래도 감정적인 편인데 술마시면 평소에는 안하던 심한 욕도 욱해서 하고 그래서 깜짝 놀랐던 적이 몇 번 있어요..
온가족이 아빠 술 마시는 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아빠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사실 감히 알콜 클리닉 그런거 가보라고 말 꺼내기도 무서워요. 나 중독자 취급하냐고 기분나빠서 더 마실까봐요.

초등학교때부터 아빠가 사람좋아하고 술 좋아해서 밤늦게까지 엄마가 전화 붙들고 계속 통화 시도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는데, 며칠 전에도 엄마가 그러고 계시더라구요.. 자식이 20대 후반인데.. 20여년동안 아빠가 변한게 없다는 생각이 들고 뭔가 씁쓸했어요..
우리 아빠도 정신 차리면 좋겠어요 ㅠㅠ너무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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