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 가장의 일상 고민

969292No.356962021.08.14 11:07

세가족 세후 360 외벌이 중입니다.

150~200생활비
90대출 원리금균등상환
15-20관리비
10국민연금 (와이프)

생활비는 계좌에서 바로 경조사 통신비 의료비 쇼핑 등등 나가는 이것저것 다하면 사실 월 200은 나가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완전 고정지출 하면 300~320이고 꼴랑 40~60만원 남는데요 고급유머에서 부부 서로 월 15만원 용돈 주는 것 짠하다는 거 보고 조금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이렇게 30만 용돈 하면 남는건 고작 30만원인데ㅋㅋㅋ 이게 맞는 건가 싶어서요. 사실 맞벌이 하면 이런 고민도 없고 그럭저럭 잘 살텐데요. 그럼 용돈 15는 적겠죠. 외벌이 맞벌이 차이가 너무 큽니다. 지금은 아이 클 때 옆에 있어 주고 그냥 나중에 일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일 하라고 했습니다. 지금도 일 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말구요. 이렇게 해주기엔 그냥 제 연봉이 너무 작은 거겠죠..;; 맞벌이 안한다고 짜증나고 그렇진 않습니다. 다만 감수할게 크다는 생각입니다.

졸라매고 사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운 좋게 청약된게 두배 넘게 올라서 거주기간 채워서 팔고 대출갚고 이사가면 원리금상환 월지출은 사라진다는 정도입니다. 이걸 저축했다셈 생각하고 월 여분을 와이프 용돈이나 부모님 용돈으로 드리고 여행 쇼핑도 가고 그게 옳은 걸까요? 지금은 땡전 빡빡 긁어서 주식 코인에 넣고 있습니다. 저축은 의미도 없고 나중 생각해서 남는 여력 다 동원해 불려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500정도 투자해서 1500정도 만들었습니다. 시드만 충분했다면 이라는 생각에 가끔 안아깝다가 그럼 날렸을 거라고 위안 삼습니다. 와이프 용돈은 월 10만원 주고 그냥 정말 가끔 큰거 사고싶은거 있어서 뚱해 있으면 그때 그것도 사주구요. 월 10만 1년 모아서 아이패드 사라고 할 순 없으니.. 이렇게 지내다 보면 난 할만큼 했다 싶다가도 와이프에겐 혼자 집, 주식, 코인 다 갖고 안나눠주는 가혹한 스크루지 같은 놈이 되어 있는데 제 용돈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없습니다. 다른 분들은 15만원도 충격이라 하지만 스스로 불쌍하다고 생각은 안 합니다. 와이프도 대충 몰아주는거 알고 별 말은 안하는데 스트레스 받긴 받는 모양이고 제가 좀 더 요구하면 짜증냅니다. 솔직한 생각으로 생활비 150까지 낮추고 100정도 투자하고 싶은데 제가 잘못된 거 맞나요.. '나라면 더 절약 가능할텐데' 라는 생각에 가끔 짜증도 냈다가 이런 생각 말하면 누가 150으로 세가족 한달을 사냐고 인터넷좀 보라고 욕도 먹습니다. 근데 또 인터넷 보면 정말 그렇더군요 다들 200-300쓰고 살구요 근데 어디까지나 나라면 가능할텐데, 또 맞벌이가 아니고 외벌이면 절약해서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맞벌이와 똑같은 생활비를 소모하려는 것인가 라는 생각일 뿐입니다. 나중엔 나한테 고마워 할거야/이게 그나마 내 조건에 안 망하고 사는 길이야 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일단 집은 어찌 구했는데 가족들한테 좀 써야 하는거 괜한 고생 시키는 것인가 이렇게 와이프 짜게 고생시키려고 결혼했나(혼자 싱글로 살면 펑펑쓰고 살테니) 싶다가 그렇다고 땡전 안남기고 다 쓰는건 문제고 난 분명 맞벌이 일하고 싶으면 하라구 했다.. 이렇게 생각도 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돈 조금 남은 거 쓰고 또 나누며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조건 안되는 외벌이 가장은 욕좀 먹으며 계속 이렇게 생존 모드로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한동안 욜로족이 됐다가 다시 허리끈을 졸라매고 해야 하는 건가.. 항상 고민입니다. 깔끔하게는 정리가 안 되지만 대충 어떤 고민인지 의식의 흐름 대로 정리해봅다.

어디에 얘기 하기도 어려운 고민이고.. 다른 분들 생각댓글 보면서 상황 파악좀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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