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무언가에게

631139No.360032021.08.29 22:00

무섭고 끔찍하거나 행복하거나 신기하거나 그냥 몸만 안 움직이거나 하는 가위를 자주 눌려요.
그 중에 신기한 가위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때는 15년 전쯤 왕따 당하고 늘 울면서 잠이 들면 무언가 저를 안아주거나 쓰다듬어 주거나 잘자라고 책을 읽어주는 안정감을 느끼는 경험을 했죠.

10년전엔 화재가 크게 날 뻔한 상황. 아파서 잠든 상태인데 제 이름을 애타게 불러준 무언가 덕분에 화를 면한적이 있었죠.

그리고 오늘. 몸이 너무 피곤해서 자고 있었는데 제 눈앞에 광활한 평지가 불타고 있는 꿈을 꿨고 피곤함에 잠에 취해서 움직이기도 싫었어요.

근데 또 무언가가 저를 애타게 부르면서 불 꺼!!! 빨리 눈떠서 불끄라고!!하며 소리를 치길래 비몽사몽 상태로 방문을 열고 나가보니 냄비가 타서 거실이 연기로 자욱했고 탄내가 심했어요.놀라서 불끄고 가스끄고 순간 너무 화나서 엄마를 불러서 소리를 질렀어요.

원래 센서가 있어서 자동으로 꺼지던 가스레인지가 오늘은 꺼지지 않았고 그 편리함 덕에 긴장을 놓았는지 엄마도 가스레인지 켜놓고 방문 닫고 들어가서 잊어버리고 밖의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나봐요.

웬만하면 화를 잘 안내는데 이건 많은 사람들의 안전이 달려있는 문제고 가스를 켜놓고 방 문을 닫은 점이나 몸이 너무 피곤하니까 진짜 미친 사람마냥 화를 냈습니다. 엄마 뒷수습 하면서 미안하고 덕분에 큰 일을 막았다며 말씀하면서 반성하시더라고요.

본론으로 돌아가 제가 감이 좋은 건지 아니면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존재의 도움인지
긴장이 풀리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다음엔 로또 번호를 기대하며 고추에 된장 찍어먹으며 끄적여 봤습니다.

해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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