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유일한 한

234123No.360572021.09.02 10:31

다른건 시간지나면서 풀리고 잊고 하는데 딱 하나 안잊혀지고 생각하면 화나는게

결혼식을 사정상 시댁근처 동네 성당에서 하게됐었어요

그거까진 뭐 좋았는데

스드메 이런거 안하고 그냥 제가 메이크업 하고 한복 입고 하기로 했었는데

전날 저녁에 시댁에서 자고 아침에 결혼식하러 가는거였거든요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화장하려는데 시어머니가 자꾸 방해하더니 갑자기 자기 화장품 막 가져와서 얼굴에 진짜 막 화장해버렸음...

거울보니 눈에 분홍 섀도우 떡칠 입에도 꽃분홍 립스틱 떡칠했는데

그대로 시간다됐다고 끌고가서 식 올렸어요 ㅎㅎ

사정이란게 속도위반이어서 안그래도 크게 하면 쪽팔린다고 양가부모님이랑 진짜 친한친구 몇명만 초대해서 식올린건데

식끝나고 엄마는 내 얼굴보고 울고(안그래도 속상한데 얼굴이 그게 뭐냐고)

친구들은 차마 직접적으로 말못하고 어제 잠을 못잤냐 그렇게 물어보는거에요.. 그래서 친구들 앞에서 결혼식날 울었어요..ㅎㅎ

그후로도 시어머니랑 계속 사이 안좋았고 이젠 연 거의 끊다시피 됐지만

그건 진짜 10년된 일인데 안잊혀져요 다시 생각해도 이해도 안되고 그래서 남한테는 식 안올리고 사는거처럼 얘기해요 ㅎㅎ 사진도 찍었었는데 걍 없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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