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애인한테 연락 안하려고 쓰는 글

408350No.363432021.09.19 03:56

대학생때 동거하다시피 지내며 사귄 애인이 있었어요. 워낙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다 보니 정도 많이 들었죠. 그친구랑 있으면 항상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물론 두뇌가 행복하고 좋았던 기억만 편집해서 간직중인 것도 무시 못 할 거에요.

연애기간은 4년정도 되고 헤어진 뒤 완전히 연락 끊은건 6개월정도 되어가네요.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과 그 친구가 줬던 안정감때문에 제가 늘 다시 돌아가곤 했어요. 그럼 그 친구는 아무렇지 않은 듯 받아줬어요. 그치만 돌아갔을 때마다 제가 자꾸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 이런점 때문에 헤어졌던거지, 같은걸 자꾸 깨닫고 있더라고요. 미화된 기억을 가지고 다시 돌아갔을 때는 자꾸만 실망하게 됐어요.
나도, 그 친구도 나이를 먹고 생각하는 방식도 바뀌었으니까요. 그렇게 몇 번을 헤어지면서 상처 주고 받고.
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낀다는게 이거구나 싶었어요. 이제는 정말 사고와 가치관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더 이상 관계는 서로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만큼은 진짜 절대 다시 돌아가지 않으려고 굳게 마음먹고 있는데..
지금은 그만큼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날수나 있을 지 모르겠네요. 연애는 커녕 누굴 만나지도 않는 상황이니.
연애하고 싶어도, 누구를 좋아하는 감정이 들었던 것도 너무 아득한 예전 일 같아요. 주위에서는 하나둘씩 결혼하고 애도 낳고 사는데,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혼자일까 궁금하기도, 불안하기도 해요.
자려고 누워있으면 그친구와 함께였을 때 나란히 누워 포근하게 잠들던 생각이 나고, 그랬다가 또 절레절레 하면서 연락은 다시 하면 안돼지, 다짐하고..
이래서 정이 무섭다는 건가봐요.

외롭지만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괜히 불안감만 있네요..
새벽에 너무 잠이 안 와서 그냥 끄적여봤어요..
안그러면 지금까지 잘 참아놓고, 또 그 친구한테 연락할 것 같아서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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