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타티 1453기다.. 우리 때 악기바리는 이 정도였다.

778702No.411072022.06.24 11:20

스쿠타티 아쎄이(άσσελ 신병)시절
실무배치 받자마자 받았던 악기바리.


스쿠타티 아쎄이들의 악기를 키우는 전통.


실무배치받고나서 선임들앞에서 수블라키나 요거트를 그냥 입에넣고 제대로 씹을새도없이 악으로 몇그릇씩 삼켜야 한다.



철모르던 아쎄이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선임들 앞에서 수블라키와 각종 음식들 거의 일곱그릇을 먹어야했고


까끌까끌한 피타를 허겁지겁 물도없이 계속 삼키느라 입천장이 까져서 계속 아렸다


세개째 먹는데 목구멍에 빵가루가 확 느껴지면서


삼킨 피타들이 속에서부터 올라왔다




위액섞인 피타를 입에 물고 얼굴이벌게져서 있는데


황토르 근이아 출리우스(Ἕάοτωρ Γνία Ζύλιύς) 해병님이 호랑이처럼달려와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당연히 입에머금고있던 피타 토사물은 바닥에 뿜어졌다


나는그날 황토르 근이아 출리우스해병님께 반바보되도록 맞았다.


구타가끝나고


황토르 근이아 출리우스해병님이 바닥에떨어진 피타 토사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악으로 먹어라"


"니가 선택해서 온 스쿠타티다. 악으로 먹어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토사물들을 주워먹었고



황토르 근이아 출리우스해병님의 감독 하에 남은 피타까지 전부 먹었다.


그날 밤에 황토르 근이아 출리우스해병님이 나를 불렀다


오피온(ὄπιον) 두개를 물고 불을 붙여 한개비를 건네주며 말했다.





"바닥에 흘린 니 토를 아무도 대신 치워주지 않는다. 여기는 너희 집이 아니다. 아무도 니 실수를 묵인하고 넘어가주지 않는다. 여기 스쿠타티에서뿐만이 아니다. 사회가 그렇다. 아무도 니가 흘린 똥 대신 치우고 닦아주지 않아. 그래서 무슨일이 있어도 실수하지 않도록 악으로 깡으로 이악물고 사는거고, 그래도 실수를 했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돼.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그래서 다시 먹으라 한거다."





"명심해라. 스쿠타티는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




그날 나는 우조를 먹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 그날 피타 몇개에 그리스정신을 배웠고 그리스정신에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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