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 아주머니들

491957No.411332022.06.25 18:06

어젠가? 자기는 서비스직 종사하는 20대 집돌인데 평일 낮에 카페 와서 남편,자식 얘기 하며 수다 떠는 아줌마들 부럽다고 말하면서 후려치고 혐오하는 글이요. 생각해보니 제 전남친도 비슷하게 말한 기억이 나요.
평일 낮에 같이 샤브샤브집에 갔는데 아주머니 손님이 많았거든요? 근데 하..아줌마들..이러면서 정확한 말은 생각 안나는데 남편 돈으로 탱자탱자 편히 사네 이런 뉘앙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기 경험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거 같아요. 그다지 풍족하지 못한 가정 형편, 경제적인 문제로 다투거나 예민한 부모님, 카페나 외식, 여가생활을 무조건 사치라고 생각하는 가풍.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평일 낮 시간에 한가로운 중년 여자들을 편견을 가진 시선으로 보는거죠. 그들의 사정에 대해선 알지 못하면서요.

저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는데요. 아빠가 엄마가 내조하시기를 바랐고, 외벌이로 충분할만한 능력도 있으셨어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맡은 일을 하면서 두 분은 서로의 영역을 존중했어요. 아빠는 엄마가 집에서 편하게 논다고 생각하시지 않았고, 엄마는 항상 저희에게 아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가르치셨어요. 자식들 키울 때는 두 분 다 바빠서 평일 낮 즐길 여유는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저희가 다 커서 여유가 많이 생기셨어요. 엄마는 모임도 하시고, 여행도 가고 어제 그 글쓴이가 말한대로 평일 낮에 카페 가서 수다도 떠세요ㅋㅋ 아빠는 엄마가 여유를 즐기는거에 1도 불만 없으시고 오히려 더 즐기길 바라세요. 돈도 더 많이 쓰기길 바라시고요. 어제 그 글쓴이가 보기엔 우리 엄마도 그런 식으로 보일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본인이 보는게 다가 아니다를 말하고 싶어서 그냥 글 써봤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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