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고민

652989No.411972022.06.29 13:35

오랜만에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여자고 오래된 친구무리가 있는데요

제 학창시절에는 여자 모임에 잘 못 어울려서 항상 겉돌고 놀림받고 은따 당하고 행복하지 않은 학창생활을 보내다
늦게나마 대학교 가서 핀 스타일이에요

지금은 직장도 잘 다니고 있고 주변에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남자친구와 몇몇 친구들과 교류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남자친구에게만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편이고 나머지 친구들은 가볍게 술 마시며 노는 친구들이에요

코로나로 인해 인간관계가 정리되다보니 친구가 더 줄어들었는데 외롭기는 해도 오히려 편해졌어요



그 중 억지로 만났던 모임 중 하나가 학창시절 모임인데요

술 마시며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노는 모임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너무나 재미가 없는 모임입니다

육아 이야기 남편 이야기 등등 미혼인 저에게는 와닿지 않는 이야기이고 술한잔 하지 않는 그 모임이 너무 따분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저만 위치가 달라서 거리가 먼 편인데 왜 모임에 참여를 안하냐며 제 기준 선넘는 장난을 칩니다
자기 딴에는 장난을 치는 거겠지만 저는 굉장히 기분이 나빠요

그런데 그 모임에만 가면 몸이 굳고 말을 못 하겠어요
이야기만 듣다가 오고 기분이 나빠도 내색하지 않습니다.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아요

그들도 저랑 친하다는 느낌을 못 받을텐데 왜 자꾸 오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자기들만 아는 대화를 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리고 학창시절에 제가 놀림받던 위치에 있던지라 저도 모르게 그 때 그 시절 놀림받던 저로 돌아갑니다.

위축이 돼서 무슨 말을 해도 주변을 의식해서 하게 되고
실제로 제 말에는 별 반응이 별로 없어서 제가 굳이 말을 먼저 꺼내지 않습니다

만만하게 보는 듯한 대우를 받는 경우도 많으며 그때마다 그냥 웃으며 넘어가게 됩니다

가면 의미없는 리액션만 하다 오는데 왜 가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나마 이 모임마저 사라지면 친구가 너무 없어질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합니다

이 친구들이 사라지면 제 학창시절도 사라지는 느낌이라서요

그리고 이 관계가 너무 오래돼서 어떻게 끊어내는지도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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