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호구인데 멈추질 못하겠어요.

235083No.420762022.08.25 03:34

연애 스타일이 호구에요.
전 막 퍼주고 다 배려해주는 타입이에요.
예전부터 제가 항상 남자쪽으로 가고, 장거리 연애때도 항상 제가 갔어요.
제가 일을 쉬었던 기간이 길어서 그냥 시간많은 사람쪽이 가면 더 오래 볼수 있으니까. 이 생각으로 그래오고 여태 만난 사람들 다 그렇게 했거든요.
가서도 거의 더치페이 반반이나 차비 따지면 제가 더 낼 때가 많고.
싸우는 것도 정말 싫어해서 웬만한 일은 그냥 다 ok 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처음엔 부담스러워하고 고마워 하던 사람들도 좀 지나면 그걸 당연시 여기고. 제가 와 달라하면 피곤하다 너무 멀다 하면서 기피하더라구요. 나중에는 하녀대하듯이 해요. 애정을 주는게 아니고..부려먹는 느낌...
전 나름 상대는 일하니까 바쁘고 힘들테니 제가 가자. 하며 상대를 배려해준다 생각했는데, 상대들 눈엔 그냥 호구였나봐요..
생각해보니 그래요. 지가 오고 와서 돈쓰고 성격도 다 맞춰주고....
저도 제 자신이 답답한데 좋아하는 상대니까 어느정도 그냥 힘들어도 맞춰줘요.
그러다보면 상대가 절 사랑하지않는게 보여서 헤어지고,혹은 상대가 헤어지자 해요. 지루하다고..
그러고는 거의 99프로는 몇달뒤에 연락와요..ㅎ

구구절절 서론이 길었는데, 지금도 그런 연애를 해요. 지금 남친은 일을 쉬고있거든요.
근데 사정상 카드를 잘 쓸수가 없어서 제가 가고(장거리는 아니지만) 왕복 세시간거리고 가서 제가 돈 다쓰고 그래요.
그래도 제가 바라는건 그냥 저한테 다정하고 제가 나름 해주는배려를 고마워해주기만 해도 좋은데 너무 무뚝뚝하고..ㅋㅋ 그냥 잘모르겠어요.
날 좋아하는건 맞나.....

너무 답답한 얘기라 친구들한테도 말 못하고 익명의 힘을 좀 빌려서 쓰는 푸념의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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