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나

583975No.428432022.10.11 15:58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나서
가지런하게 침구를 정리정돈하고
샤워하면서 욕실을 간단히 청소한다.
남편과 아이를 위해 새로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어 아침을 먹고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하고
아이들은 단정히 입혀 학교에 보낸다.
그날 그날 해야할 일을 따라
청소와 빨래를 끝내고 나면
간단한 점심과 차를 한잔 마시고
잠시 재봉틀을 돌려 집에 필요한 것이나
아이 옷을 만들어본다.
아이가 올쯔음 해서 영양있는 간식을 준비해주고
아이가 오면 샤워 후에 숙제를 봐주고
저녁을 준비한다.
반찬 두어가지와 국을 끓여 준비한 밥은
가족 모두가 좋아하고 잘 먹는다.
저녁을 먹고나면 설거지와 주방정리를 한다.

말끔한 주방과 정리 잘 된 거실,
소파엔 남편이 앉아 티비를 보고
아이들은 방에서 잠깐 놀이를 하고
나는 식탁에 앉아 영어공부를 한다.

아홉시쯤 되면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고
나는 남편과 그날 있었던 일이나, 계획 등
또는 요즘 느끼는 내 마음이나 그의 마음을
서로 주고 받는다.

11시쯤 나도 잠자리에 든다.
햇빛에 바싹 말려진 포근한 이불에 누우니
피곤하지만 기분이 좋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하루.
사실은 이 중에 지켜지는 것 거의 없이
엉망진창으로 살고 있어서..
매일 매일 죄책감이 너무 크다.

저만 이런 생각 하며 사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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