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연락하지 않는 이유.

358277No.430002022.10.21 00:25

결혼 초, 남편이 언제 오는지 알아야
식사준비를 할 수 있기에
언제쯤 퇴근하냐 물으니 남편은
퇴근 못할 상황일수도 있는데 부담된다 했다

점심시간에 밥 먹었냐 카톡 보내면
사람들하고 밥먹고얘기하는데
핸드폰 보고 그런거 예의가 아니라며
답장 못 한다고 했다

일과중에 잘 보내고 있는지 연락하면
바빠서 바로 답장 못하면 신경쓰여서 싫대서
그래서 안부가 궁금해도 참았다


때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급한 일 아니면 안했다.

시시콜콜 별일 아닌 얘기에는
늘 남편은 '응' 한글자를 보내왔고
왜냐고 묻는 나에게 할말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연락하기를 그만뒀다.

늦으면 어련히 늦나보다 했다.
회식을 가도 연락을 안했다.
술먹고 주사부리는 사람은 아니니
올 시간 되면 오겠지 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맘은 멍들어가고, 상처는 덧났다.
마음이 아팠다.
이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방식인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그래도 남펀이 싫어하는 행동을 안 하려고
참고 또 참고 노력했는데...

오늘은 늦은 시간까지 연락도 없고
퇴근도 하질 않아 연락을 해보았다.
일이 늦어진다고 한다.

왜 연락을 안 해주냐고 하니
내가 연락을 안해서 자기도 안 했다 한다..

언제 오는지 물어보는 거 싫다길래 안했다하니

내가 그랬나? 한다.. 기억이 안난단다.
그러면서 이제 연락해도 된단다.

그동안 닌 뭘 한거지...
너무 슬프고 허무하고 화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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