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아야 할까요?

400906No.430532022.10.24 23:32

“인간은 왜 삶을 이어나가야 할까요?”
20년 가까이 지속되는 고민이지만 참 답이 보이지 않네요
학생때는 교사들에게 물어보았지요, 왜 살아가냐고.
물론 돌아온건 체벌 뿐이었지만요.
세상엔 즐거움이 있기에 지금 죽기엔 아깝다는 생각으로 하고싶은것만 하고 살았어요, 물론 풍족한 집안은 아니다보니… 아니, 어려서는 힘든 생활을 겪었다보니 욕망조차 거세되어 하고싶은 것 조차 거의 없었지요.
그저 책 읽는 것이 좋아서 학업은 뒤로 미루고 여러 책들을 읽었어요. 남들도 같은 고민을 하는 것 일까? 이게 보통인가? 에서 시작된 고민은 소설책과 같은 가벼운 도서를 넘어 심리학이나 행동분석, 정신분석이나 철학과 같은 분야의 책들을 읽게 만들었고,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관심분야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해외 논문도 찾아보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 재미있어보이는 강의는 다 들으면서, 토론시엔 해외 대학이나 연구소의 자료까지 들이미니 타 전공 교수님들이 좋아하시긴 했지요.
대학도 딱히 뜻은 없었지만 그래도 4년제는 가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굶지는 않겠다 싶은 과로 진학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전공이 취미에 맞지는 않더라고요.
남들 군대갈때 훈련하는게 재미있어 보여서 장교로 지원했고, 대학4년을 장학금을 받으면서 졸업했어요.
그리고 막상 장교로 임관하니 군인이 훈련보다는 작업과 사내정치, 행정업무가 참 많더라구요. 사람에 질려서 의무복무 기간만 채우고 전역하고, 호봉이라도 인정받자고 공무원이 되어서 서류작업이나 하고있어요.
그저 살아있기에 살아가고, 죽음이 두렵기에 죽음을 미루면서, 그저 그렇게, 개인적인 만족감이라도 얻고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는 기부나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늙어서 은퇴하고, 은퇴 자금으로 실버타운이나 가서 여생을 마감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나요?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요?
이렇게 살아가도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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