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cc였는데 결혼 전에 연애할때도 돈은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거지 하면서 저한테 진짜 뭐든 다 사주려고 했었는데
저는 그게 용돈 쓰는건줄 알고 저도 어차피 용돈 거의 남친이랑 밥먹는데 쓰고 남친 뭐 사주는데 쓰고 해서 상관없었어요. 남친이 진짜 저를 넘 좋아해서 고맙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남친이 사실 그 돈을 러*앤현금에서 빌렸다는걸 알게됐고 그 독촉에 시달리다 보이스피싱 당하는걸(돈 쉽게 마련하려고 하다가 명의 빌려주면 한건당 얼마 주겠다는 피싱에 당함.) 봤었고 그래도 남친 성격이 진짜 바보같을 정도로 순하고 너무너무 착하고 저한테 정말 잘해서 이사람이랑 결혼해야겠다. 같이 갚아나가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결혼식도 안하고 그냥 혼인신고 하고 쭉 살고 애도 있어요.
일단 저때문에 돈빌린건 아니고 남친 부모님이 문제가 있어서 대학가는걸 반대당하는 바람에 학자금대출 떨어지고 등록금 대출하는겸 추가금액 빌린거였고.. 남편이 그땐 좀더 세상물정에 밝다고 생각했고 인간관계는 바보같이 착하게 굴었지만 그래도 계산이 저보다 밝았거든요. 돈도 그땐 저보다 많이 벌었구요.
그렇게 결혼한지 10년째고 맞벌이인데 초반엔 아니었지만 지금은 제가 돈을 훨씬 많이 벌구요. 처음엔 돈관리 각자 하다가 돈모으려면 한명이 하는게 낫다 결론내리고 남편한테 다 맡겼어요. 저는 프리랜서고 한달에 400이상 번지가 5년은 넘었구요.제가 쓸돈(제 보험료+공과금+용돈) 제외하고 매달 250씩 남편한테 송금했고 남편 월급은 손도 안댔어요. 그냥 알아서 빚 갚고 생활비 하고 할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나름대로 용돈 아껴서 천만원쯤 모으고 나니 남편이 얼마 모았을지 궁금해서 체크하는데... 제가 남편을 너무 믿었나봐요. 제가 모르는 추가 빚이 있고(카드론) 모은돈은 하나도 없고 같이 들었던 청약통장도 사라진지 오래더라구요...
혹시 바람피거나 다른 루트로 돈을 쓰나 하고 남편 통장내역이랑 한달 고정비 계산해서 빼봤는데 애한테 들어가는 돈 빚상환금 공과금 제하니 생활비+용돈 할 돈이 매월 170이 남아야돼요.
전 야근이 많아서 집에서 밥을 잘 안먹고 제 용돈으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남편이랑 애가 걍 쓰는 돈인데 외식을 진짜많이 했고 쿠팡에서 잘 먹지도 않는 식재료와 진짜 짜잘한 돈으로 그냥 다 쓰고 모자라서 카드도 써서 저번달 카드값이 220이 나왔더라구요... 그거 보고 정말 제가 왜 그냥 믿고 체크를 한번도 안했나 자책하게 되더라구요..
결론은 지금 집도 없고(월세 45 보증금 1000) 차도 없어요. 근데 모은돈은 제가 용돈아껴 모은 천만원이 다에요. 주변 정말 친한 친구들에게 간접적으로 토로했는데도 혹시 니네남편 바람피는거 아니냐 아니면 시댁에 부치는거 아니냐 어떻게 한달에 500씩 다쓰냐 이러는데... 빚이 첨에 한 6천정도 됐는데 몇년전에 3천정도 남았다 말 듣고 그래도 희망이 있다 많이갚았다 했는데 아직도 3천이래요. 더 빌렸었고 한달에 160씩 갚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170은 남아서 그중 70은 모았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ㅎㅎ 걍 그걸 다 쓴거죠..
전 30대 중반에 막 들어섰는데.. 이제부터라도 제가 돈관리 하려는데 한편으론 지금 모은다고 뭐 모이기나 하려나 싶은 절망적인 맘도 들어요... 남편이랑 아직도 커플이냐 소리 들을정도로 사이 좋았는데 지금 살짝 정도 떨어진 느낌일 정도로 허무하구요. 근데 이제부터라도 정신차려서 모으면 될까요? 그냥 남편 씀씀이가 크니 돈관리만 제가 하면 모으는건 달 200은 모을거같긴 한데 가능성 있을까요? 희망을 좀 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