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919144No.450972023.03.12 00:24

제가 82년생이니 국민학교 6학년때 이사를 가면서 전학을 갔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한명의 친구가 또 전학을 왔었구요.

광역시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사 갔던곳이 학군이 좋은 지역이었고
엄청비싼 아파트 - 학교 - 중산층아파트 (저희집이 있던) -일반주택가 이렇게 있었어요.

전학갔던 날 인사 이후 담임선생님께서 반 부반장에게 같은 아파트에 사니 잘 챙겨달라 했었고..
그 친구가 너무 착한친구였어서 다음시간이 미술시간이었는데 제게 미술도구의 일부를 빌려줬었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친구들이 제가 문제 없이 미술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모든 도구를 빌려줬었어요.
그 친구는 집에도 저와 같이 갔었구요.

그리고 얼마뒤에 전학왔던 친구..
일반주택가에 살았던 친구였었고 담임선생님도 특별히 어떤친구에게도 짝꿍을 부탁하지 않았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요.)
하필이면 그 친구가 입에 욕을 달고 살았었고..
아무도 욕을하는 친구들이 없었던 국민학교 6학년 아이들은 쟤는 왜 욕해?하면서 그 친구를 싫어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시간이지나
그 친구가 같은반 남학생에게 고백을 했는데 그 남학생은 싫다고 했고..
친구들은 하교길에 그 전학온 친구를 놀리며 따라가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이 몰려있길래 아무생각없이 따라갔던 저도 그중 하나였는데 따라가다보니 그 친구 집에 도착했고..
그 친구는 단칸방에 살고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그친구가 우는데..
그때 미안했던 감정이 아직도 기억날정도로 미안했어요.

다행인지 아닌지 그때 그 친구의 집에 같이 갔던 친구들은 저랑 같은 생각이었는지 다들 미안해하며 돌아왔었고 그 이후로 그 친구도 저희에게 욕을 하지 않았고 저희도 나쁘게 대하지 않았었습니다.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수능을 보고 반창회에서도 만났었고..
반창회때 그때 그일에대해 사과했지만 상처가 컸을거에요.

이후 중학교 1학년때..
저는 지금 키가 174이지만 당시에도 컸어서 165였어요.
달리기가 빠르다는 이유로 체육부장을 했었는데 동시에 임원도 하면서 아침 자습시간에는 선생님 대신 학생들을 가르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실기 시험이 있었고
그게 농구였는데 제가 드리블을 너무 빨리하고 돌아와서 체육선생님이 니가 너무 빨리와서 다른 애들보느라 너를 못봤다고 혼자 한번더 다녀오라 하셨고..
당연히 점수는 만점이었어요.

그런데 미술부장이었던 친구가 너는 체육선생님이 너 잘봐줘서 좋겠다? 라고 했었고

저는 내 드리블 시간은 시계로 쟀으니 객관적이지만 미술은 주관적인건데 그럼 미술선생님이 너 잘봐주는거냐고 받아쳤었습니다.

그 친구가 화가 났는지 달려들었는데
제가 키가커서 그 친구 어깨를 잡으니 그 친구손이 제 몸에 닿지 않았어요.

혼자 버둥거리다 울더라구요

저는 학창시절 늘 약한친구편에 섰던 좋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백혈병 걸린 후배 모금부터 나름 많습니다.ㅜㅜ)

더 글로리를 보고나니 내가 체격이 작았다면 내가 주류가 아니었다면 그럴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마음이 안좋아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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